인요한 “날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달라” 공천권 부여 요청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1.3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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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출마 포기한다…월요일까지 답 기다릴 것”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30일 “당 지도부가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한 게 허언이 아니었다면, 저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주길 바란다”고 또 한 번 지도부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렸다. 공관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에 나설 후보를 정할 공천 권한을 갖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서 열린 혁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 자신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에 제안한다. 서울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모든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음주 월요일(12월4일)까지 당의 답을 기다리겠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초 12월24일까지 활동 기간인 혁신위의 조기 해산 가능성도 열어뒀다.

혁신위는 이날 당 지도부와 중진, 친(親)윤석열계 의원에게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하는 내용을 담은 6호 혁신안을 의결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달 3일 희생을 권고 사항으로 제시했던 안건을 공식 의결했다”며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해 주길 요청한다”고도 촉구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에서 제안한 국민의 뜻이 공관위를 통해 온전히 관철돼 국민들께서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혁신위의 제안을 공관위로 넘기겠다는 일방적 답변만으로 일관해서는 국민이 납득을 못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공관위원장을 맡아 혁신안들을 직접 관철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 위원장은 “(그간 혁신위는) 변화, 통합, 희생, 미래 이런 주제로 혁신을 (논의)해왔다. 확실한 것은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지금 선거까지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시간이 많은 것 같지만 사실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의 특징은 제로섬이다. 백점 아니면 빵(0)점이다. 70점~80점짜리 혁신은 없다. 받아들이거나 안 받아들이거나다”라며 혁신안 수용을 촉구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당 지도부가 혁신안을 안 받을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대한 질문에도 “필요하면 해야 한다”며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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