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 진입 또 불발된 전장연…장혜영 “대한민국 참혹한 현실”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12.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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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 반영 때까지 탑승시위 중단…침묵 선전전 할 것”
“장애인 이동권 예산안, 남은 2771억원이라도 통과해야”
지난달 30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서울 시청역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서울 시청역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24년도 국회 예산안 심의가 끝날 때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을 중단하고 침묵 선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1일 전장연은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제5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 나섰지만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의 제지로 승강장 진입에 실패했다.

이에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유보하고 대신 승강장에서 침묵 선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지하철 역사에 소음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항의가 들어와 마지막 마음으로 호소하겠다”며 이날 오전 9시까지 침묵 시위를 했다.

이어 박 대표는 “오는 4일 월요일에도 오전 8시부터 1시간 정도 이동권 시위와 똑같은 방식으로 침묵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특별교통수단 예산”이라며 “당초 3350억원 증액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깎여 현재 2771억원만 남아있는 상태지만 이것 만이라도 통과시켜달라는 의미에서 지하철 탑승 대신 침묵을 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들의 관심이 없으면 예산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동권 예산안 반영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전장연은 공사 측의 계속되는 퇴거 요청에 이날 오전 9시쯤 밖으로 나와 내년 예산안을 심의 중인 국회로 이동했다.

이날 혜화역에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동행했다. 장 의원은 "여러분께서 목격하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법치가 무너져 있는 참혹한 현실"이라며 장애인 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 시위 원천 봉쇄를 예고하며 최고 수위 대응을 선포했다. 공사는 전장연이 고의로 열차를 지연시킬 수 없도록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법적 조치를 골자로 하는 3단계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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