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0억원’ 초고가 거래에 서울 빌딩 거래액 80% 뛰었다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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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타워·무신사 성수 거래 효과…거래 금액 15개월 만에 최고
전국 거래량 여전히 부진…“시장 회복 기대는 무리”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타워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타워 ⓒ연합뉴스

올해 10월 서울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금액이 8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일부 초고가 건물 거래에 따른 것으로, 거래량이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거래 부진이 이어져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과 알스퀘어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082건으로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두 달째 이어진 하락세에서는 벗어났지만, 지난 3월 이후 1000건 대를 맴돌고 있다.

같은 달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금액은 2조9365억원으로 전월보다 35.5% 증가했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10월 거래 금액이 1조6879억원으로 전달보다 77.5% 증가해 1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업무·상업용 건물 중 가장 비싼 서울 송파구 삼성SDS타워가 8500억원에 거래된 효과다. 삼성SDS타워는 연면적 9만9536.9㎡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로 건축물 연면적 3.3㎡당 2823만원, 대지면적 3.3㎡당 3억6418만원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성동구에 위치한 무신사 성수도 1115억원에 거래됐다. 

10월 서울의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 건수는 111건으로 전월 대비 11.9% 줄어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었다. 거래량은 경기가 263건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111건), 경북(103건), 전남(78건), 경남(75건)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 금액은 서울(1조6879억원)이 가장 컸고 경기(4594억원), 부산(1343억원), 대구(937억원), 경북(896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거래된 전국의 상업·업무용 빌딩을 금액별로 살펴보면 5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1002건으로 전체의 92.6%를 차지했다. 10억원 미만 빌딩 거래는 687건으로 전월보다 7.8% 증가했지만, 1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의 경우 315건으로 전월 대비 5.1% 감소했다.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빌딩은 49건으로 전월보다 24.6% 감소했고, 1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 빌딩은 24건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300억원 이상 빌딩 거래는 전월보다 1건 늘어난 7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전국 거래량은 5.7%, 거래 금액은 6.1% 늘었다. 그러나 최근 5년 동안의 10월 거래량 가운데 지난해 거래량이 가장 적었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해 1월 최저점을 찍은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이 1000여 건 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정체된 양상을 지속했다"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의 키가 내년으로 넘어간 만큼, 당분간 시장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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