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거래량 여전히 부진…“시장 회복 기대는 무리”
올해 10월 서울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금액이 8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일부 초고가 건물 거래에 따른 것으로, 거래량이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거래 부진이 이어져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과 알스퀘어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082건으로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두 달째 이어진 하락세에서는 벗어났지만, 지난 3월 이후 1000건 대를 맴돌고 있다.
같은 달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금액은 2조9365억원으로 전월보다 35.5% 증가했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10월 거래 금액이 1조6879억원으로 전달보다 77.5% 증가해 1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업무·상업용 건물 중 가장 비싼 서울 송파구 삼성SDS타워가 8500억원에 거래된 효과다. 삼성SDS타워는 연면적 9만9536.9㎡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로 건축물 연면적 3.3㎡당 2823만원, 대지면적 3.3㎡당 3억6418만원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성동구에 위치한 무신사 성수도 1115억원에 거래됐다.
10월 서울의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 건수는 111건으로 전월 대비 11.9% 줄어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었다. 거래량은 경기가 263건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111건), 경북(103건), 전남(78건), 경남(75건)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 금액은 서울(1조6879억원)이 가장 컸고 경기(4594억원), 부산(1343억원), 대구(937억원), 경북(896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거래된 전국의 상업·업무용 빌딩을 금액별로 살펴보면 5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1002건으로 전체의 92.6%를 차지했다. 10억원 미만 빌딩 거래는 687건으로 전월보다 7.8% 증가했지만, 1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의 경우 315건으로 전월 대비 5.1% 감소했다.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빌딩은 49건으로 전월보다 24.6% 감소했고, 1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 빌딩은 24건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300억원 이상 빌딩 거래는 전월보다 1건 늘어난 7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전국 거래량은 5.7%, 거래 금액은 6.1% 늘었다. 그러나 최근 5년 동안의 10월 거래량 가운데 지난해 거래량이 가장 적었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해 1월 최저점을 찍은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이 1000여 건 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정체된 양상을 지속했다"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의 키가 내년으로 넘어간 만큼, 당분간 시장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