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의원이 당내 절대다수…文 전 대통령 움직임 주목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8 12:05
  • 호수 178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내 원심력 커지자 친문계에 쏠리는 시선 …“총선 전 움직일 수도”

더불어민주당 내 원심력이 커지고 이낙연 전 대표 등 당내 인사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정치권의 시선은 민주당 최대 계파인 친문(親문재인)계에 쏠린다. 여의도 정가에선 지금은 침묵하고 있는 친문계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민주당 내 상황이 얼마든지 급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전직 의원은 시사저널에 “어림잡아도 친문계가 절대적으로 당내에서 사실 가장 많은데 이들이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 당내에서 변화를 가져오든, 신당에 나서든 친문계가 움직여야 당의 혁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9월6일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계 주축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 세미나에 참석한 전해철 의원(맨 오른쪽) 등 민주당 의원들 ⓒ연합뉴스
9월6일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계 주축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 세미나에 참석한 전해철 의원(맨 오른쪽) 등 민주당 의원들 ⓒ연합뉴스

실제 민주당 내에선 눈에 띄는 친문계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왜일까. 먼저 민주당 내부에선 친문계가 여러 가지 이유로 분화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구심점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했으나 마땅한 리더십이 나타나지 못한 것이다. ‘친문 적자’로 평가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살게 된 것도 그런 의미에서 악재였다. ‘조국 사태’와 부동산 가격 불안정 등을 거치면서 문재인 정부 말기와 2022년 3월 대선 과정에서 정부 실정이 유독 부각된 것도 친문계 분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친문계로 분류됐던 인사 중에는 현재 비명계로 평가되는 이도 있고, 범(汎)친명계로 분류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당내에선 친문계가 완전히 해체된 게 아닌 만큼 그들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친문계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고위직 모임인 ‘포럼 사의재’ 등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대체적으론 아직 당내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 총선 전에 친문계가 움직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문계 사정을 잘 아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실형을 선고받는 등 리스크가 확대된다면 총선 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원(原)구심점인 문 전 대통령의 움직임이다. 정치권에선 상황에 따라 문 전 대통령이 직접 구심점을 자처해 친문계를 움직이고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친문계가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 등 비명계가 친문계의 지원 없이 행동에 나설 수 있느냐는 시각에서다. 친문 핵심으로 평가되는 전해철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가 대의원제를 축소하려는 것에 대해 “총선 승리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총선과 직접 관련 없는 대의원제 논란을 만들어 단합을 저해하는 것 역시 부적절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 연관기사
[단독] “이낙연, 측근들에 ‘실무적으로 신당 준비하라’ 지시”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