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출마 선언 초읽기?…연임 성공하면 2030년까지 임기 연장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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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일 내년 3월17일로 확정…크렘린궁, 푸틴 출마 여부 확답 안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 알렉산더 홀에서 열린 21개국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 알렉산더 홀에서 열린 21개국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확정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내년 대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상원은 7일(현지 시각)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내년 3월17일로 지정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본질적으로 이 결정은 선거 운동 시작을 의미한다”며 “이번 선거는 러시아 발전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8일 대선 관련 회의를 개최한다. 중앙선관위는 결의안 발표 10일 이내에 사흘간의 다일제 투표를 진행할지 결정할 수 있으며, 결정은 번복이 불가하다.

대선 날짜가 확정되면서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이미 출마를 결심했다는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일정 확정 후에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는 입장으로, 내년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임기를 6년 더 연장하게 된다.

출마 선언과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의 성명은 없었다”며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자”고 전했다.

지금까지 내년 대선에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보리스 나데즈딘 전 의원과 기자·변호사 출신 예카테리나 둔초바다. 그러나 이들이 하원(국가두마)에 의석을 가진 정당이나 지역의회에서 3분의1 이상 의석을 차지한 정당의 후보로 지명되지 않으면 정식 후보 등록이 어려울 것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선거법에 의하면 군소 정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위해선 40개 이상 지역에서 각각 10만 명, 30만 명 이상의 지지 서명이 필요하다.

러시아 유명 군사 블로거 이고르 기르킨도 대선 출마 의사를 드러냈지만 현재 극단주의 혐의로 구금당하고 있어서 실제 후보가 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며, 공교롭게도 러시아 법원은 이날 기르킨에 대한 구금을 6개월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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