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68억 달러 흑자…수출 14개월 만에 증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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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상수지 흑자 폭 2년 만에 최대
누적 경상흑자 233억 달러…작년 85% 수준
ⓒ연합뉴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68억 달러(약 8조9624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10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의 8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68억 달러(약 8조9624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5월(19억3000만 달러)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더해 규모 역시 지난 2021년 10월(79억 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상품수지(53억5000만 달러)가 4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억7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73억8000만 달러)의 약 85% 수준에 그쳤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300억 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현재로선 상품 수출 개선세 등 영향으로 전망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연말로 가면 에너지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여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부분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570억 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 늘어나며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승용차(+21.0%), 석유제품(+17.7%)의 증가 폭이 컸고 반도체(-4.8%), 화공품(-5.0%) 등의 감소 폭도 둔화하는 추세다. 지역별로 미국(+17.3%), 동남아(+12.7%), 일본(+10.3%)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중국(-9.6%), EU(-10.7%) 수출은 위축됐다.

이 부장은 "11월 통관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중국 수출도 지난해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다"며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IT 등 품목 수출도 개선되면서, 수출 개선세는 분명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입(516억500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줄었으나, 감소 폭은 둔화하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가스(-54.3%), 석탄(-26.0%), 화공품(-12.5%) 등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반도체 제조장비(-18.4%), 반도체(-14.3%) 등 자본재 수입도 6.3% 감소했으며, 곡물(-18.0%)·승용차(-11.9%) 등 소비재 수입 역시 4.1%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2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여행수지(-6억4000만 달러)는 동남아·일본 방한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9월(-9억7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지적재산권수지(-3억4000만 달러)도 9월(-6억7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본원소득 수지 흑자 규모(+27억7000만 달러)는 전월(+15억7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 수지의 경우 한 달 사이 흑자액이 11억1000만 달러에서 18억7000만 달러로 늘었다.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10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3억7000만 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6억9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0억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3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15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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