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실적 양극화…순이익 19% 늘었지만 절반은 적자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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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외손익 증가…본업 수수료 수익은 4.7% 감소”
적자·자본잠식 회사 비율 증가…“업황 여전히 부진”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 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46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올해 3분기 국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운용사의 절반 이상이 이 기간 적자를 기록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 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465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6월 말 대비 21조9000억원(1.5%) 증가한 금액이다. 

펀드 수탁고는 902조7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62조600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보다 21조3000억원(2.4%), 6000억원(0.1%) 증가했다. 펀드 수탁고 중 공모펀드는 315조4000억원(34.9%), 사모펀드는 587조3000억원(65.1%)을 차지했다. 공모펀드는 6월 말 대비 8조6000억원 증가했고, 사모펀드는 12조7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중 수수료 수익은 98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5억원(4.7%) 감소했다. 증권투자 손익은 247억원으로 작년보다 27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분기 평균 수수료 수익은 2021년 1조1127억원에서 2022년 1조110억원, 2023년 9664억원으로 감소해왔다. 적자회사 비율은 2022년 50.3%였다가 올해 1분기 40.2%, 2분기 50.2%, 3분기 53.5%로 늘었다. 자본잠식회사 비율도 작년 29.9%에서 올해 1분기 31.5%, 2분기 32.8%, 3분기 34.6%로 늘고 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영업외손익(1055억원)이 주로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본업인 수수료 수익이 감소 추세를 지속하고 있고 적자 및 자본잠식회사 비율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업황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465개 중 216개사가 흑자, 249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3.5%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으며 전분기보다 3.3%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건전성 및 손익 추이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자금 유출입 동향 및 자산운용사 잠재 위험 요인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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