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우려 진화 나선 정부…“직전 유행과 다르지 않아”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2.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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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대책반 구성…지영미 질병청장 “새로운 감염병 아냐”
전문가들, 항생제 내성 관련 “2차 약제 있어 우려 안해도 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최근 아동·청소년들 사이에서 인플루엔자(독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가운데 정부는 범정부 대책반을 구성해 대응할 방침이다. 다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은 당국과 전문가 모두 경계하는 모습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올겨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 증가에 대비해 질병청,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 청장은 “대책반을 통해 발생 상황에 따른 병상과 치료제 수습 상황 등을 매주 점검하겠다”면서 “전문가와 함께 일선 의료 현장에 진료 지침을 보급하는 등 차질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대책반은 ▲유행감시 강화 ▲치료제 및 백신 수급 및 관리 강화 ▲소아 병상 모니터링 ▲예방접종 독려 ▲단체생활시설에서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지속 홍보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당국과 전문가들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은 경계했다. 지 청장은 “최근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새로운 감염병이 아닌 국내에서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질환”이라면서 “입원환자 비율이 5% 정도로 대부분 외래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최근 입원환자 수가 2019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짚었다.

김예진 소아감염학회 부회장은 중수본 회의 후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마이코플라스마 균은 1940년대에 이름이 알려졌고, 전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에게서 아주 경하게는 감기 정도의 증상에서부터 아주 일부 아이들에게서는 폐렴의 증상까지 유발하는 균”이라면서 “대부분 잘 치료돼 퇴원도 무리없이 할 수 있고, 일부 심한 환자들도 입원해서 보조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이 경우에도 잘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생제 내성에 관한 것들도 이야기가 나온다”면서도 “항생제로 치료가 잘 되고 있는 편이지만, 내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2차 약제도 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연했다.

임병욱 대한소아감염학회 연구이사 또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를 1000명 이상 치료해 봤는데, 이번 유행이 특별히 직전 유행과 다르다고 느끼진 않는다”며 “일반인 뿐만 아니라 일선의 의료진에게도 항생제 사용에 대해 학계 차원에서 가이드를 드려 원활하게 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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