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도 한파…매물 쌓이는데 낙찰가율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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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남 제외 모든 지역서 낙찰가율 하락
고금리 장기화…이자 부담에 응찰자 수도 ‘뚝’
8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11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48.6% 증가했지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달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가 증가했지만 낙찰가율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 등 여파로 서울의 낙찰가율을 견인하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마저 위축되면서 전체 낙찰가율이 큰 폭 하락했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11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는 2829건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8.6% 증가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보다 3.3%포인트 떨어진 80.8%, 낙찰률은 2.0%포인트 떨어진 37.8%, 평균 응찰자 수는 0.3명 줄어든 6.0명이었다.

경매 물량은 쌓여가는 반면 경매 관련 지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고금리의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신규 경매와 유찰이 동시에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지역의 아파트 경매는 281건으로 올해 5월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6.0%포인트 하락한 80.7%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28.5%로 전달보다 2.0%포인트 올랐으나 여전히 2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 대비 0.3명 줄어든 5.5명에 그쳤다.

지난달 경기 지역의 아파트 경매는 670건으로 2015년 4월(697건) 이후 8년7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낙찰가율은 82.1%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하락해 지난 6개월간의 오름세가 멈췄다. 낙찰률은 43.3%로 전월보다 3.8%포인트 상승하고, 평균 응찰자 수는 8.1명으로 전월 대비 0.3명 감소했다.

인천의 경우 아파트 경매가 207건으로 전월보다 28.6% 늘었다. 낙찰률은 36.7%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도 전달보다 1.0%포인트 하락한 81.1%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1.3명 줄어든 7.4명이었다. 매각절차가 재개된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주택이 저가에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방 5대 광역시 중 대전은 유일하게 지난달 84.6%에서 87.2%로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광주는 85.5%에서 79.1%로 내리며 6개월 만에 80% 아래로 떨어졌고 대구(83.7%)와 울산(81.8%)은 각각 2.4%포인트, 1.5%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은 0.3%포인트 내린 78.2%를 기록했다. 지방 8개 도에서는 경남의 낙찰가율만 76.6%에서 77.1%로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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