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자체 서울 판세 분석 결과엔 “‘우세’ 6곳 아니라 4곳…더 나빠”
“국힘서 SOS 제안…쑥대밭 만들어 놓고 패전 처리 투수 필요하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심리적 안정이 필요해 보이는데 목탁 소리나 들어라”며 날을 세웠다. 전날 안 의원이 “이준석 신당 주제가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추천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맞대응 격이다.
8일 이 전 대표는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제가 안철수 의원 ‘디스’할 줄 몰라서 맞대응 안 하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의원에게 어울리는 노래가 있냐는 질문에 “싸이의 ‘새’같은 걸 얘기한 사람도 있는데, 그렇게까지 상대할 가치가 지금 없다”며 “그쪽에서 뭐라도 기사 한 줄 내보려고 반박할 텐데, 무시가 답이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이 전날 언급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등의 가사로 이뤄져 있다. 구체적인 가사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 전 대표를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을 비롯해 최근 자신을 공격하는 의원들을 두곤 “안철수, 용혜인, 장혜영 의원 등 다들 이준석 얘기를 해야 기사가 나니까, 기사 한 줄 내보려고 이준석 까는 게 더 많이 보인다”며 “그런다고 해서 본인들이 속한 당이나 정치적 입지가 더 커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안 의원을 만난 것에 대해선 “보통 정치를 내부에서 많이 안 보신 분들이 안철수 의원에 대해 환상 같은 걸 가지고 있다”며 “건설적인 대화가 이루어졌기를 기대하지만, 아마 서로를 경계해서 제대로 된 대화는 안 했을 것”이라고 봤다.
“여당 우세지역 6곳 아니라 4곳…인요한, 총선서 기회 모색할 것”
혁신위 조기 해산과 관련해선 “강서 보궐선거가 끝나고 쇄신을 해야 할 타이밍인데 혁신위가 들어서면 세신만 할 거라고 말한 적 있다”며 “쇄신은 뼈를 깎는 거고 세신은 때를 미는 건데, 때도 제대로 못 밀고 끝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사람의 정치 욕심이라는 것이 한번 생기면 잘 잦아들기 어렵다”며 “인 위원장도 어떻게든 총선에서 기회를 모색하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49석 중 국민의힘이 우세한 지역이 6곳에 그쳤다는 자체 분석에 대해선 실제론 우세 지역이 더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해당 분석은 정성적 분석이고, 정량적으로 분석하면 더 나쁘다”며 “여러 가지 여론조사를 다 참조했을 때 우세를 확신할 수 있는 곳은 4곳 정도”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국민의힘 측에서 ‘SOS’가 오지 않냐는 질문에 “제안은 있지만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1년 전만 해도 지방선거 압승을 만들어 놨는데, 이준석 때문에 크게 이길 걸 작게 졌다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우고, 오만 쑥대밭 만들어 놓은 다음 패전 처리 투수가 필요하다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