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상대할 가치 없어…목탁 소리나 들어라”
  • 정윤성 기자 (jys@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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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심리적 안정 필요해 보여…그런다고 정치적 입지 커지지 않아”
국힘 자체 서울 판세 분석 결과엔 “‘우세’ 6곳 아니라 4곳…더 나빠”
“국힘서 SOS 제안…쑥대밭 만들어 놓고 패전 처리 투수 필요하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시사저널 박은숙·이종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시사저널 박은숙·이종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심리적 안정이 필요해 보이는데 목탁 소리나 들어라”며 날을 세웠다. 전날 안 의원이 “이준석 신당 주제가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추천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맞대응 격이다.

8일 이 전 대표는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제가 안철수 의원 ‘디스’할 줄 몰라서 맞대응 안 하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의원에게 어울리는 노래가 있냐는 질문에 “싸이의 ‘새’같은 걸 얘기한 사람도 있는데, 그렇게까지 상대할 가치가 지금 없다”며 “그쪽에서 뭐라도 기사 한 줄 내보려고 반박할 텐데, 무시가 답이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이 전날 언급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등의 가사로 이뤄져 있다. 구체적인 가사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 전 대표를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을 비롯해 최근 자신을 공격하는 의원들을 두곤 “안철수, 용혜인, 장혜영 의원 등 다들 이준석 얘기를 해야 기사가 나니까, 기사 한 줄 내보려고 이준석 까는 게 더 많이 보인다”며 “그런다고 해서 본인들이 속한 당이나 정치적 입지가 더 커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안 의원을 만난 것에 대해선 “보통 정치를 내부에서 많이 안 보신 분들이 안철수 의원에 대해 환상 같은 걸 가지고 있다”며 “건설적인 대화가 이루어졌기를 기대하지만, 아마 서로를 경계해서 제대로 된 대화는 안 했을 것”이라고 봤다.

 

“여당 우세지역 6곳 아니라 4곳…인요한, 총선서 기회 모색할 것

혁신위 조기 해산과 관련해선 “강서 보궐선거가 끝나고 쇄신을 해야 할 타이밍인데 혁신위가 들어서면 세신만 할 거라고 말한 적 있다”며 “쇄신은 뼈를 깎는 거고 세신은 때를 미는 건데, 때도 제대로 못 밀고 끝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사람의 정치 욕심이라는 것이 한번 생기면 잘 잦아들기 어렵다”며 “인 위원장도 어떻게든 총선에서 기회를 모색하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49석 중 국민의힘이 우세한 지역이 6곳에 그쳤다는 자체 분석에 대해선 실제론 우세 지역이 더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해당 분석은 정성적 분석이고, 정량적으로 분석하면 더 나쁘다”며 “여러 가지 여론조사를 다 참조했을 때 우세를 확신할 수 있는 곳은 4곳 정도”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국민의힘 측에서 ‘SOS’가 오지 않냐는 질문에 “제안은 있지만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1년 전만 해도 지방선거 압승을 만들어 놨는데, 이준석 때문에 크게 이길 걸 작게 졌다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우고, 오만 쑥대밭 만들어 놓은 다음 패전 처리 투수가 필요하다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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