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 온열기기, 잦은 고장에 AS도 엉망…소비자 불만 폭주
  • 안은혜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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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 꺼내는 온열기기 "또 고장났을까 불안"
유상 AS 후에도 같은 증상 반복…환불도 어려워
"품질로 인정받은 제품이라더니" 말 뿐인 철학

날씨가 추워지면 자연스레 꺼내게 되는 온열기기. 전기장판, 온수매트 등의 온열기기는 보관 후 날씨가 쌀쌀해지면 꺼내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겨울 앞두고 AS신청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고장, 화재사고 등으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다. 제조사의 미온적인 태도도 문제지만, 매년 반복되는 제품 고장은 기업에 대한 신뢰 저하로 직결된다.  

(주)일월에서 판매한 온열기기의 잦은 고장으로 최근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주)일월 홈페이지

가장 큰 고민은 AS문제다. 40대 여성 A씨는 최근 (주)일월의 제품인 온수매트(IW9200)를 선물 받았다. 수온센서에 문제(에러코드 E2)가 있었지만 AS를 받아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 안심했다.  

하지만 한 달도 안돼 같은 문제가 두 번이나 발생했다. 회사 측에서는 구매 후 2년이 지나 무상 AS기간이 지났다며 수리비 5만원을 청구했다. A씨는 온수매트 사용하기 겁나 수리비 환불을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거절했다.

A씨는 "얼마 안가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사용을 원치 않아 수리비 환불을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환불을 해줄 수 없다고 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B씨도 같은 증상이 세 차례나 발생해 수리비 환불을 요청했지만, 고객센터로부터 "2년 지나면 고장이 날 수밖에 없다"며 거절 당했다. B씨는 "(업체 측은) 해당 제품은 내구성이 약해 1~2년 사용하면 고장이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판매할 때는 품질로 인정받은 제품이라더니 지금 와서는 고장이 당연하 듯 얘기해 황당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일월 제품을 구매했던 C씨 역시 동일 제품을 구매해 6개월 간 수온센서 에러로 두 차례 제품 교환을 받았다. C씨는 "몇 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벌써 두 번이나 교환받았다"며 "다음해 다시 사용하기 위해 꺼낼때 또 고장났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일월에서 판매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한 두 건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전 일월 제품 중 '우드사우나'를 구매한 D씨는 전원 고장으로 사용조차 하지 못했다. D씨는 고객센터에 AS 문의했더니 "해당 제품은 생산이 중단된 제품이라 수리가 불가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고객만족과 품질로 인정받아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주)일월의 경영철학과 반하는 행보로, 피해를 본 소비자 입장에서는 잦은 AS문제가 '회사의 기만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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