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해·자살시도 절반은 청년…최다 연령층은 ‘25~34세’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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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 결과보고회
대부분 연령층서 여성 자해·자살 시도자 많아
구급차 ⓒ 픽사베이
 ⓒ픽사베이

작년 손상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자해·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내원한 사람의 절반 가까이가 청년층이었다.

질병관리청은 8일 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23개 병원들을 대상으로 ‘2023년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손상’이란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인 사고의 결과로 발생하는 신체 및 정신적 건강문제를 총칭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작년 손상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52.1명 꼴이었다. 이 중 25.2명이 자해·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2004년엔 37.7%(63.4명 중 23.9명)였던 인구 10만 명당 손상 사망자 중 자해·자살 비율이 작년엔 48.4%(52.1명 중 25.2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자해·자살 시도자 중 절반가량은 청년층이었다.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조사 결과, 작년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이들 가운데 25~34세 연령층이 2744명으로 가장 많았다. 1786명을 기록한 15~24세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을 더하면 총 4530명으로, 전체 자해·자살 시도에 따른 응급실 전체 방문 사례(9813명)의 46.2%에 해당한다.

성별로 보면 0~14세, 65~74세, 75세 이상 연령층들을 제외한 전연령층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더 많이 내원했다.

자해·자살을 시도한 주요 이유로는 정신과적 문제가 44.1%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가족·친구와의 갈등(25.5%), 건강문제(7.0%), 직장 또는 학교 문제(5.3%), 경제적 문제(4.0%) 등 순이었다.

자해·자살 등을 포함한 작년 한 해 응급실 내원 손상환자는 19만3384명에 달했다. 이 중 추락 및 낙상 환자 비율이 36.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부딪힘(19.5%), 운수 사고(13.5%), 관통상(11%), 중독(4.1%), 신체 과다 사용(4%) 등 순이었다.

다만 당국은 해당 분류에 고의적 자해(자살)을 별도로 분류하지 않았다. 자해의 방법은 추락, 중독 등으로 다양한 만큼, 따로 기전으로 분류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이날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손상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선 원인과 위험요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며,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은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질병관리청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손상 예방 관리를 통해 안전한 사회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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