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1~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앞두고 “핵심 산업이 미국과 중국 경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은 앞으로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 주요국들과 반도체 협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0일 공개된 AFP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AFP 통신은 윤 대통령이 “신기술 패권 확보를 위한 국가·지역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반도체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반도체는 한국과 네덜란드 협력의 핵심(linchpin)”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경제는 안보와 동의어”라며 한국과 네덜란드가 공통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방문이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잘 조직된 제도적 틀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상이 국빈 자격으로 네덜란드를 방문하는 건 지난 1961년 수교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와 반도체·방위산업·원전·첨단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특히 12일(현지 시각) 세계 1위 반도체 노광 장비 기업인 ASML를 방문한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번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13일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을 갖고 ‘반도체 대화체’ 신설 및 공동사업 발굴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