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에도 부산항 컨 물동량 갱신하나…BPA “환적 거점화”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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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전년 대비 3.1% 증가한 2275만TEU 전망”
부산항 상위 20개 교역국 중 12개 국가서 화물량 증가
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리란 기대를 받는 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BPA)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계속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우 전쟁 장기화, 중동 분쟁 등 악조건을 헤치고 부산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BPA는 올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량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2275만TEU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11일 밝혔다. 수출입 물동량은 2.9% 증가한 1061만TEU, 환적 물동량은 3.2% 증가한 1214만TEU로 추산했다. 글로벌 수요가 폭증해 최대 물동량을 기록한 2021년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올해 물동량 최종 수치는 해양수산부 해양물류정보시스템(PORT-MIS)을 통해 2024년 1월 확정될 예정이다.

BPA에 따르면 올해 부산항 상위 20개 교역국 중 12개 국가에서 화물량이 증가했다. 환적 물동량의 증가의 핵심 원동력은 재작년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지분을 투자한 한 글로벌 외국적선사의 환적 거점화 효과라고 BPA는 분석했다. 이 선사의 환적 물동량이 전년동기 대비 약 18% 증가했다. 특히 부산항 핵심 환적 배후지역인 북중국의 수출화물을 부산항으로 집하 시키고 있다. 

앞서 강준석 사장을 비롯해 BPA 방문단들은 지난 6월 글로벌 얼라이언스 선사들의 본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부산항 비용 절감 모델과 일본 지방 화주 유치 현황, 경쟁항만 대비 우수한 정시성 등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을 집중 설명했다. 또한 이들이 부산항에 추가 노선을 배치하도록 유도한 데 이어 각 선사들의 실무진에서부터 대표자에 이르기까지 상시적으로 부산항의 개선 의견을 수렴해 나갔다.

최근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서 발표한 항만연결성 지수(PLSCI)에서 부산항은 전년 대비 6.8점(5.6%) 상승한 128.8점을 기록했다. 상해항, 닝보항, 싱가포르항에 이어 5년 연속으로 세계 4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항만 연결성 세계 10위권 항만들 중 가장 높은 증가율도 기록했다. 컨테이너 주간 정기노선은 전년보다 11개 증가한 부산항 역대 최다인 287개를 기록하면서 일각에서는 “동북아 최대 환적 항만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PA 관계자는 “올해 부산항 물동량 처리 실적은 전 세계적으로 위축되는 수요와 해상 운임 하락 등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로 부산항의 우수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성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글로벌 수요위축과 중동사태 등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부산항 이용 선사와 터미널 운영사, 연관산업체들의 공동 노력으로 신규항로 개설과 물동량 증가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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