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00만원’ 돌파…주거비 부담↑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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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만∼500만원 고액 월세 증가세
전셋값 상승·고금리에 전월세전환율 상승 영향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금액은 102만원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금액이 1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계약된 월세 임차인의 3분의 1은 월 100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지불했다.

11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아파트 월세(전세보증금은 제외) 계약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금액은 10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평균인 90만원보다 12만원(13.3%) 오른 것이며, 지난해 평균인 98만원에 비해서도 4만원 오른 금액이다. 

월세 금액이 상승한 것은 올해 전셋값이 오른 데다, 고금리 여파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전환율이 동반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2021년 평균 4.1%에서 지난해 4.3%로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평균 4.7%로 뛰었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 기조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일부 고액 전세 임차인이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린 영향도 있었다. 

월세금액별로 보면 100만원 초과 고액 월세 비중이 증가 추세다. 서울 아파트의 100만원 이하 월세 비중은 2021년 71.7%에서 지난해 68.3%, 올해 들어선 11월까지 66%로 감소했다. 반면 2021년 28.3%였던 100만원 초과 월세 비중은 지난해 31.7%에서 올해 34%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3년간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의 비중은 2021년 27.6%에서 지난해 30.8%, 올해는 33%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구별로는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 등 고액 월세 계약이 많은 용산구의 월세 평균이 20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또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등 고가주택이 많은 서초구가 평균 176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트리마제 등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고액 월세 계약이 발생한 성동구가 172만원, 그리고 강남구가 156만원의 순으로 높았다.

지난 2021년 수도권 아파트 평균 월세 금액은 67만원이었으나, 지난해 73만원으로 오르고 올해는 75만원으로 상승했다. 금액별로는 100만원 이하 비중이 2021년 81.4%에서 지난해 78.2%, 올해 77.2%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의 고가 월세 비중은 2021년 18.3%에서 지난해 21.5%로 20%를 넘긴 뒤 올해 22.4%로 증가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3년간 초고가 구간인 500만원 초과 월세 비중은 1% 미만(0.8∼0.9%)으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100만∼500만원 이하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일반 도시 근로자들의 월세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월세 부담이 커지자 다시 월세를 전세로 돌리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비중은 커지고 월세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52.4%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올해 1월 44.8%로 감소한 뒤 지난 11월에는 연중 최저 수준인 36.3%로 떨어졌다. 월 기준으론 2021년 5월(32.8%)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다. 2021년 평균 39.6%였던 월세 비중은 지난해 43.9%로 늘었다가 올해 들어서는 11월까지 40.9%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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