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영숙 부산시의원(부산진4)이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원격검침시스템 통신단말기 유지보수 예산편성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수신률이 떨어지는 제품인데도 특정업체에 예산을 몰아줬다”는 지적이다.
배 의원은 이달 8일 제317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24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2018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진행중인 계량기 디지털화를 위한 통신단말기 교체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밝혔다. 계량기 통신단말기를 최신망인 NB-IoT가 아닌 수신율이 낮은 로라망을 사용하고 있으며 교체도 특정회사에서만 이루어진다고 의아심을 보였다.
송삼종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통신단말기를 설치하는 데 있어 비용절감을 위해 기존에는 행정망 중 긴급재난용으로 쓰던 CCTV를 활용한 로라망을 80% 사용하고 나머지는 민간의 통신망을 사용했으나 현재 교체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배 의원은 “로라망은 구형방식이라 수신율이 저조한데 이를 계속 고수하면서 특정 업체에 126억의 대금을 지불했다”고 했다. 또한 “이 로라망의 유지보수 비용을 2024년 예산에 편성한 것은 굉장히 큰 문제”라며 “벤치마킹 보고 자료에서도 거듭 지적했는데 로라망을 계속 설치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여러 보고자료에서 로라망 수신율 문제 지적에도 설치 △로라망을 설치하면서 특정업체에 126억 원 이상의 돈을 몰아준 것 △로라망 문제 발생 시 업체에서 전면 교체 또는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데, 부산시의 예산이 편성된 것 △통신단말기를 최신망인 NB-IoT로 교체하는 데에도 이 특정업체에 또 수주한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배 의원은 “특정업체에 수신율이 떨어지는 로라방식 통신단말기를 채택한 처음부터 지금까지 126억 이상을 몰아준 부분에 대해서 감사를 요청한다”며 “감사할 때 자세한 내막을 파헤쳐 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