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직전 ‘탄 냄새’에…또 ‘기체 결함’으로 발 묶인 티웨이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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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서 8시간 넘게 이륙 지연…4개월간 운항 지연 5건 달해
국내 4대 LCC 중 안전 투자 규모 가장 작아…항공기 정비 소홀 우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21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협약을 맺고 공동운항을 늘리기로 했다. /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의 여객기 기체 문제로 인한 운항 지연으로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의 여객기 기체 문제로 인한 운항 지연으로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알려진 운항 지연만 5건에 달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40분(현지 시각) 태국 방콕 돈므앙공항에서 출발해 청주공항으로 향하려던 티웨이항공 TW184편 여객기의 이륙이 8시간 넘게 지연되고 있다. 승객 185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이륙 직전 ‘탄 냄새’가 나면서 긴급 정비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은 이 현상을 엔진 결함으로 보고 있다. 정비가 더 길어질 경우 결항 처리하고, 대체 항공편을 현지에 보낼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베트남 나트랑에서 청주공항으로 향하려던 189석 규모의 TW156편이 비행기 점검 문제로 8시간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지난 10월30일에는 인천에서 출발해 괌으로 향하던 TW303편이 긴급 안전점검차 회항했다.

10월 중순에는 베트남 다낭공항에서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TW130편이 기체 결함으로 이륙 30여 분만에 회항했다. 해당 여객기는 다낭공항에서 정비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항공편 출발이 7시간40분 가량 지연됐다. 지난 8월에는 베트랑 나트랑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오려던 TW158편의 이륙이 기체 이상으로 지연되다 끝내 결항됐다.

최근 발생한 티웨이항공의 운항 지연 문제는 모두 기체 문제 발생에 따른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노선 확장 및 공급 확대에 치중해 항공기 점검·정비에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올해 안전 투자 계획 규모는 국내 4대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작은 편이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안전 투자 공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안전 투자 계획 규모는 1177억원으로, 진에어(4774억원), 제주항공(4020억원), 에어부산(1910억원) 등 다른 LCC에 비해 작다.

지난해에도 티웨이항공은 항공 안전과 관련해 진에어(3917억원), 에어부산(2602억원), 제주항공(2247억원) 등에 비해 훨씬 적은 금액(36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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