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行’ 尹에…野 “‘떡볶이 논란’ 며칠 만에 ‘기업인 동원’ 갑질”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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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영업사원’ 尹대통령, 3박5일 국빈 방문…“반도체 협력 구축 기대”
싸늘한 野 “허구한 날 순방…기업인들 병풍 세운다고 경제 살아나나”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출국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출국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부터 3박5일 간의 일정으로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반도체 산업 강국인 네덜란드와 경제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에서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동행한다. 다만 야권에선 “부산에서의 ‘떡볶이 논란’ 며칠 만에 기업인들을 또 병풍으로 강제 동원했다”며 질타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출발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12일 새벽(현지시각 11일)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동포 만찬 간담회로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국빈 방문일정은 공식환영식을 비롯해 전쟁기념비 헌화, 국왕 내외와의 친교 오찬, 국빈 만찬으로 구성됐다. 이번 국빈 방문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윤 대통령이 처음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국빈 일정을 마친 직후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가량 떨어진 벤트호벤에 있는 ASML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ASML은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노광장비 생산기업이다. 윤 대통령 ASML본사 방문에는 네덜란드 국왕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도 동행한다.

13일에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이동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한국·네덜란드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상하원 합동면담은 물론, 뤼터 총리와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헤이그 리더잘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후 양국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끝으로, 윤 대통령 내외는 15일 성남공항으로 귀국한다.

윤 대통령의 순방 기대효과를 두고 여야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면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반도체 강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며 “반도체 협력은 이번 순방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라고 강조한 만큼, 양국 간 더욱 강화된 반도체 교역·투자를 통해 ‘반도체 동맹’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이번 국빈 방문에도 이재용·회장을 동행한 것을 두고 ‘병풍 세우기’라고 직격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를 가리려 대기업 총수들을 동원해 시장에서 ‘떡볶이 먹방’을 한 지 며칠 지났다고 또 기업인들을 데리고 해외로 떠나느냐”며 “기업인들을 병풍으로 세우고 외국만 나간다고 경제가 살아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허구한 날 순방을 떠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기업인들까지 대동하며 행차하는 모습이 민망하지도 않느냐”며 “기업인들은 대통령의 얼굴을 세워주는 장식품이 아니다. 기업인들을 앞세워 쇼해도 119대 29의 충격적인 외교 무능은 가려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오죽하면 해외순방을 비롯한 대통령의 잦은 호출로 기업에서 ‘일하지 못하겠다’라며 고충을 토로하겠냐”며 “매번 빈손으로 돌아오는 대통령의 맹탕 외교에 국민은 지쳐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호 영업사원을 자처했으면 성과를 보여달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반도체 세일즈’ 성과를 들고 오길 바란다. 기업인들 상대로 갑질을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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