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9·11 조작 ‘음모론자’ X계정 복구…“사람들 의견대로”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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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찬반여부 설문조사 진행…200만 명 투표, 70.1% 복구 찬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음모론자인 알렉스 존스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이 차단 이후 5년 만에 복구됐다. X의 소유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복구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머스크는 10일(현지 시각) 자신의 X 계정에 존스의 계정 복구 여부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70.1%가 복구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가 앞서 자신의 계정에 올린 ‘존스의 계정 복구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는 약 200만 명이 투표한 가운데 이날 종료됐다.

머스크는 이 설문조사에 답글로 “사람들이 이야기했으니, 그렇게 될 것”(The people have spoken and so it shall be)이라고 달았다.

직후 존스의 계정은 실제로 복구됐으며 전보다 더 많은 팔로워들이 모여들고 있다. 한국시각 11일 오후 3시 기준, 존스의 엑스 계정은 144만4000명 이상의 팔로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존스는 9.11 테러가 조작된 사기극이며, 11년 전 발생한 미국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역시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샌디훅 참사는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 20세 총격범이 난입해 어린이 20명과 교직원 6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존스는 앞서 샌디훅 참사가 총기 규제를 강화하려는 오바마 행정부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하다 2018년 트위터로부터 계정 정지 처분을 당했다. 또한 피해자 유가족들로부터 소송을 당해 재판에서 유가족에게 약 15억 달러(약 1조9792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알렉스 존스 엑스 계정 ⓒ엑스 캡처
알렉스 존스 엑스 계정 ⓒ엑스 캡처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고 한 달 뒤인 지난해 11월 트위터에서 사용이 일시 중시된 계정을 다시 열어주겠다고 하면서도 존스의 계정은 계속해서 차단해왔다. 그러나 지난 7일 “이 플랫폼은 세계의 도시 광장을 꿈꾸기 때문에 영구적인 금지는 극히 드물어야 한다”며 존스 계정 복구를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22개월 만에 복구했고, 지난 7월에는 극우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미국 힙합 가수 예(Ye·개명 전 카녜이 웨스트)의 계정도 복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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