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스마트폰 출시한 中 화웨이에 “가장 강력한 조치 취할 것”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2.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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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장비 이용해 최신 휴대폰에 첨단 반도체 장착한 듯
美 “매우 우려스러워”…네덜란드와 공동 조사 나서나
12일 미국이 중국 화웨이가 최근 첨단 반도체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대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 AFP=연합뉴스
12일 미국이 중국 화웨이가 최근 첨단 반도체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대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 AFP=연합뉴스

미국이 중국 화웨이가 최근 첨단 반도체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대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지난 8월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7㎚(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탑재한 것을 두고 "매우 우려스럽다"라며 "(이에 대해) 우리는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은 14㎚ 이하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 '메이트 60 프로'에 최첨단 반도체인 7㎚급 '기린(Kirin) 9000 s'가 탑재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도 반도체 기술 개발에 있어 자체적인 돌파구를 만든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기린 9000 s는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과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회사인 'SMIC(중싱궈지)'가 네덜란드 'ASML'의 노광 장비를 이용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는) 우려스러운 것을 볼 때마다 적극적으로 조사한다"라며 "동맹국과 기업, 현장 소식통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네덜란드와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현재 상무부는 규제 강화 여부를 검토하고자 화웨이와 SMIC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또 공화당에서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나 SMIC와 거래하는 것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러몬도 장관은 같은날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도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를 언급하며 "그는 아주 분명했다. 규칙을 어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정부 통제를 피해 성능을 낮춘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를 구동할 수 있는 경계에서 반도체를 재설계한다면 바로 통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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