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기념사업’ 갈등…보훈단체 “호국영령 모독” vs 강기정 “시대착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2.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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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몰군경유족회 및 미망인회, 광주시청 앞 집회
강기정 광주시장 “中 관광객 유치에 필요한 사업”
12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 도로에서 대한민국전몰군경 유족회·미망인회 단체 회원들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 도로에서 대한민국전몰군경 유족회·미망인회 단체 회원들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훈단체들이 광주시청 인근에서 정율성 기념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반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대착오적인 시위”라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와 미망인회는 12일 광주시청 앞 집회에서 “정율성은 광주 출신일 뿐,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하고 공산당에 가입한 6·25 전범”이라면서 “공산당 선동대장 정율성 기념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엔 주최 측 추산 약 1600명이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6·25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우리는 고통속에 살고 있다”면서 “그를 기념하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이런 아픔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를 향해서도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들을 더 이상 모독하지 말라”면서 “정율성 역사공원을 호국·독립·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념하는 근현대 역사공원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차담회서 “정율성 반대 집회는 시대착오적인 시위이자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시위”라면서 “노태우 정부 때 추진한 이 사업은 광주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광주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생가 일대에 일명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 올해 연말까지 약 48억원의 예산을 들여 완성할 방침이다. 다만 지난 8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율성의 공산주의 관련 행적을 이유로 광주의 사업 철회를 촉구하면서 최근까지 논쟁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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