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리스크’ 현실로…“X 광고수입 3조원대, 작년의 반토막”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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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유료 구독자 수도 기대치 못 미쳐”
2022년 10월27일(현지 시각) 촬영된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 로이터연합
2022년 10월27일(현지 시각) 촬영된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실언 리스크’ 여파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광고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작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X가 올해 연간 약 25억 달러(약 3조2975억원)의 광고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X의 올해 1~3분기 광고 수입은 각각 6억 달러(약 7914억원)를 상회했으며, 4분기 광고 수입도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 분기당 10억 달러(약 1조3190억원)를 넘었던 실적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머스크 인수 전인 2021년 이 회사는 50억 달러(약 6조5950억원)가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광고 수입은 전체 매출의 90%에 달했다. 2021년 초 당시 잭 도시 CEO가 이끌었던 트위터 경영진은 2023년 말까지 75억 달러(약 9조892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X 경영진은 올해 광고 및 구독 수입 목표로 30억 달러(약 3조9570억원)를 제시했지만, 최종 실적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일 것이라고 소식통은 예상했다. 현재 X의 광고 수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75% 수준으로 파악된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이 플랫폼의 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유료 구독자 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유료 구독자 수도 기대치에 훨씬 밑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X의 유료 구독자 수는 100만 명 수준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X의 광고 수입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반(反)유대주의 및 기타 극단주의적 견해를 증폭시키는 머스크의 게시물과 X의 콘텐츠 관리 정책에 대해 광고주들의 불안이 커진 상황을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중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제기한 X 사용자의 글에 공개적으로 동조하는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다. 뒤이어 X에서 나치즘 콘텐츠 옆에 주요 광고가 배치돼 있다는 한 미디어 감시단체의 보고서까지 발표되면서 대기업 광고주들이 잇따라 X와의 광고 계약을 철회했다.

이후 머스크는 문제가 됐던 게시글에 대해서는 공개 사과하면서도 X에 광고를 끊은 기업 경영자들에게는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그는 X가 광고 수입 감소로 파산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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