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5.4조원 늘며 역대 최대 기록…8개월 연속 증가세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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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약 1092조원…증가 폭은 전월보다 감소
주담대 5.8조원 확대…“집단대출 일시 확대로 증가”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약 1092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입주 물량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6조원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1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4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전월(6조7000억원)에 비해 줄었다. 

11월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담대(845조3000억원)는 5조8000억원 늘어 증가 폭이 10월(5조7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45조4000억원)은 3000억원 줄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브리핑에서 "9월 이후 주택 매매 거래가 둔화하면서 주담대 수요가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0∼11월 입주 물량이 많다 보니 잔금 마련을 위한 집단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주담대 증가 규모가 축소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나 중도금 납부, 재건축 아파트 이주 관련 집단 대출이 11월 들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11월 2조6000억원 늘었다. 10월(+6조2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3조6000억원 줄어들었다. 주담대는 5조6000억원 증가해 10월(+5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반면 10월 1조원 증가했던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상호금융권 비주택담보대출·예금담보대출 위주로 지난달 3조원 줄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이 11월 한 달간 5조4000억원 늘어 10월(6조7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작아졌다. 제2금융권에서는 2조8000억원 감소해 전월(-5000억원)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

예금은행의 11월 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7조3000억 늘어난 125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1조5000억원, 5조8000억원(개인사업자 9000억원 포함)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기업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지난 10월(+4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10월(+3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커졌다. 

예금은행의 11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308조8000억원으로 10월 말보다 28조4000억원 급증했다. 지방자치단체 자금 유입 등으로 수시 입출식 예금이 10월 24조5000억원 감소에서 11월 6조원 증가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정기예금은 예금 금리 상승과 은행의 법인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13조7000억원 늘어 10월(+10조2000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은행채는 발행 한도 제한이 완화된 가운데 정기예금 만기 도래에 대비한 자금 조달 수요 등으로 11조5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2조5000억원 줄어든 반면, 주식형 펀드는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채권형 펀드와 기타 펀드에도 각각 3조8000억원, 8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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