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F4’ 회의 참석한 추경호에 한은 총재가 건넨 말은?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2.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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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환율 안정세에 자금시장도 양호…변동성 커지지 않도록 만전”
이창용 “추경 불호, 역사적 평가 받을 것…물가 빨리 잡는데 큰 힘”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참석자들이 포토 세션을 갖고 있다. ⓒ 연합뉴스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참석자들이 포토 세션을 갖고 있다. ⓒ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동결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이른바 'F(Finance) 4' 멤버들은 "국내 주가와 환율은 주요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고, 자금시장도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회사채와 단기 자금시장 금리가 안정되는 등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금융권의 연말 자금조달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고금리 예금 및 퇴직연금의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이동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평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있어서는 일부 취약 요인이 잠재해 있는 만큼, 연말연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분야별 취약 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관계 기관의 빈틈없는 공조 하에 24시간 합동 점검 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을 밀착 모니터링하겠다"며 "필요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 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른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 5.25~5.50%으로 동결했으며 점도표를 통해 내년에 0.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회의는 조만간 퇴임하는 추 부총리가 주재하는 마지막 'F4 회의'였다. 추 부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제가 떠나더라도 후임자(최상목 후보자)가 취임하면 회의가 계속될 것"이라며 "제가 취임할 때부터 경제 상황이 엄중했고, 그동안 예외 없이 매주 일요일에 만나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시장은 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상존해있어 기관의 긴밀한 공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일요일뿐만 아니라 오늘처럼 미국 상황이 있으면 새벽부터 만나 여러 상황을 분석해왔다"며 회의 참석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창용 총재는 "추 부총리가 남긴 업적 가운데 2가지는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첫 번째는 '추경 불호'"라고 언급했다. 그는 "편하고 정치적으로도 인기가 있는 넓고 편안한 길을 피하고, 좁고 어려운 길이지만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재정의 방향을 바꿔줬다"며 "재정 쪽에서 많이 도와줘서 물가를 그나마 빨리 잡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두 번째 성과로는 관계 기관 소통을 꼽으며 "다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험한 소리를 하면서 정책을 공유했고 여러 정책 협조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 부총리는 태영건설의 자금 위기 관련 질문에는 "어제 태영에서 입장을 밝혔으니 그것으로 갈음하겠다"며 "부동산시장 PF와 관련해서는 계속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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