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하원 탄핵조사 결의안 통과에 “정치쇼…시간 낭비”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14 11: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찬성 221표·반대 212표로 가결
바이든 “시급한 현안 해결위해 직무 다하는 것이 우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 연방 하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 결의안을 13일(현지 시각) 통과시켰다.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찬성 221표, 반대 212표로 바이든 대통령 탄핵조사 결의안을 가결했다며 공화당은 전원 찬성, 민주당은 전원 반대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가결된 결의안엔 감독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세입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에서 기존 진행해오던 조사를 계속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상임위에 조사에 필요한 증인 출석과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청문회 개최 권한 등을 부여했다.하원은 지난 9월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의 지시로 3개 상임위에서 탄핵 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결의안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간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차남인 헌터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 홀딩스 임원으로 일하며 아버지의 영향력을 활용해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도 함께 가담했다며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검찰의 부리스마 회계 부정 수사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검찰총장 해임을 요구했다고 주장해왔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헌터의 탈세 문제 관련 기소를 제지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동생 제임스 등 가족에게 빌려줬다가 돌려받은 돈이 실제는 외국 기업에서 받은 자금으로 출처를 숨기려는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공화당이 조사를 1년 이상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잘못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고, 백악관과 민주당은 탄핵 권한의 남용이자 정치적 쇼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결의안 통과 직후 성명에서 하원 공화당이 “나를 거짓말로 공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하원 공화당은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자기 직무를 하는 대신 근거 없는 정치적 쇼를 하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하원은 “반역, 뇌물, 또는 다른 중대범죄와 경범죄”를 저지른 연방정부 관료를 탄핵할 권한을 갖고 있다.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을 가결한 뒤 상원에서 진행하는 탄핵 재판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예측된다.

헌터는 이날 미국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가 내 사업에 재정적으로 관여했다는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며 “그것이 탄핵 조사의 근거가 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의사당 밖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개청문회를 요구하며 하원 감독위 등이 요구한 비공개 증언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