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계란 옮기고 운동까지…사람같이 진화한 ‘테슬라 2세대 로봇’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1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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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속도 30% 빨라지고 균형감각·전신 조절 능력 향상”
미 매체, “구현하기 가장 어려운 손 부분에서 중요한 발전”
테슬라 ‘옵티머스 2세대’ ⓒ테슬라 옵티머스(Tesla Optimus) X 캡처
테슬라 ‘옵티머스 2세대’ ⓒ테슬라 옵티머스(Tesla Optimus) X 캡처

테슬라가 차세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2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전보다 빠른 속도로 걷고 다섯 손가락을 부드럽게 사용하는 등 한층 더 사람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테슬라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옵티머스 2세대’(Optimus-Gen2) 영상을 12일(현지 시각) 게시했다. 옵티머스는 머스크가 진행 중인 AI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일명 ‘테슬라 봇’이라고 불린다.

이번에 공개한 새 옵티머스는 보행 속도가 30% 빨라졌으며, 무게는 전보다 10㎏ 줄었다. 또 균형 감각과 전신 조절 능력이 향상됐으며, 센서를 통해 모든 손가락에서 촉각과 압력을 감지할 수 있고 발 부분에는 실제 인간의 발 구조와 유사한 관절이 적용됐다.

특히 새로 개발된 손은 “모든 손가락으로 촉각을 느껴 섬세하게 물건을 다룰 수 있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미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손”이라며 “상당한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면서도 섬세한 물체를 다룰 수 있을 만큼 정밀해야 한다. 2세대 모델은 중요한 업그레이드로 볼 수 있는 새로운 손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옵티머스 2세대’ ⓒ테슬라 옵티머스(Tesla Optimus) X 캡처
테슬라 ‘옵티머스 2세대’ ⓒ테슬라 옵티머스(Tesla Optimus) X 캡처

이러한 개선은 영상 속 2세대 모델의 움직임을 통해서 한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이 모델은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조심스레 달걀을 집어 들어 냄비에 놓는 데 성공한다. 또 안정적인 자세로 스쾃 동작을 해내기도 하고, 실제 인간의 움직임과 유사한 속도로 다섯 손가락과 팔을 움직이기도 한다. 영상의 말미에는 옵티머스 로봇 둘이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는 모습도 나온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지난해 9월 말 ‘테슬라 AI 데이’ 행사를 열고 옵티머스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로봇이 풍요로운 미래, 빈곤이 없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옵티머스를 성능이 매우 우수한 로봇으로 만들고 수백만 대를 양산할 것”이라며 “3~5년 이내에 2만 달러(약 2600만원) 이하로 주문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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