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꾼 트럼프의 기막힌 ‘머그샷’ 활용법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14 16: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머그샷 찍힌 카드 판매…“610만원↑ 사면 촬영 때 입은 양복 조각 준다”
한정판 구매 25명에는 자신 소유 마러라고 리조트 만찬 기회 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역사상 처음으로 머그샷(mugshot·범죄자 수용 기록부용 사진)을 촬영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활용한 상품 판매에 팔을 걷어붙였다.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머그샷이 들어간 트레이딩 카드 출시를 알렸다.

머그샷 셔츠 등으로 선거자금 모금에 ‘재미’를 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는 머그샷이 들어간 NFT(대체 불가능 토큰) 형태의 트레이딩 카드를 팔면서 600만원 넘게 살 경우 머그샷 때 입은 양복을 잘게 잘라서 주겠다고 약속했다.

트레이딩 카드 한 장의 가격은 99달러(약 12만8000원)로 NFT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실물은 받을 수 없으며, 양복 조각을 받기 위해서는 카드를 47장, 총 4653달러(약 613만원) 어치를 구매해야 한다.

이 NFT 형태의 카드를 47장 이상 구매할 경우에는 한정판 실물 카드를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그샷 촬영 당시 입었던 양복을 작게 자른 조각 하나가 담길 계획이다.

총 2024장 수량으로 제작될 이 한정판 실물 카드 중 25장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필 사인도 담긴다. 이 한정판 실물 카드 구매자에 한해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의 리조트 ‘마러라고’에서 함께 만찬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로 기소됐을 때, 올해 8월24일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자진 출두해 머그샷을 촬영했다.

그는 당시 이를 ‘저항의 상징’으로 홍보하면서 각종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고 상당한 선거자금을 기부 받았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당시 24시간 동안 400만 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모금해 자체 기록으론 24시간 모금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알린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각종 기소를 바이든 정부의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자신이 정치적으로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머그샷’을 그러한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는 상징으로 홍보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