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뒤 ‘초고령화’ 온다…“총인구 3600만 명 중 절반이 노인”
  • 정윤성 기자 (jys@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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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미래 인구변동 예측한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 발표
합계출산율 1.0명까지 올라도 총인구 급락…인구 구조도 역삼각형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 시사저널 포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사저널 포토

합계출산율이 매년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출산율이 반등해도 향후 50년간 총인구가 1500만 명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생산연령인구도 절반까지 떨어지며 극심한 초고령화 사회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통계청은 이 같은 분석을 담은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을 발표했다. 2년 주기로 작성되는 인구추계는 2022년 인구총조사 결과와 최근까지 인구변동요인(출생·사망·국제이동)을 토대로 미래 인구변동요인을 가정해 분석한 결과다.

통계청은 2072년 총인구가 3622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합계출산율이 현재 0.7명선에서 1.0명선으로 반등한다고 보는 중위 추계 가정에 따른 결과다. 현재 출산율인 0.7~0.8명 수준으로 가정한 하위 추계로 보면, 총인구는 3017만 명까지 줄어든다. 출산율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 총인구 3000만 명을 지키기도 어려운 셈이다.

인구성장률은 2025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0.16% 수준을 보이다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2072년에는 –1.31%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고령화는 급속도로 빨라진다. 국가 경제성장의 핵심으로 알려진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22년 3674만 명에서 2072년엔 1658만 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이 중 15~24세와 25~49세는 2072년에 각각 1.7%포인트, 4.1%포인트 감소하는 반면 50~64세의 비중은 오히려 6.2%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했다. 생산연령인구 내에서도 고령화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다.

생산연령인구는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가 고령층으로 이동하는 해인 2020년대에 연평균 32만 명 가량 감소하다 2030년대부터는 연평균 50만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현재 17.4%(898만 명)에서 2025년 20%(1051만 명)를 시작으로 2050년엔 40%(1891만 명) 수준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 중 85세 이상 인구는 현재 1.8%(92만 명)에서 2072년에 14.3%(517만 명)까지 확대돼 약 5.6배 수준까지 뛸 전망이다.

반면 50년 후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 비중은 6%선으로 쪼그라든다. 유소년 인구는 현재 11.5%(595만 명)에서 2072년 6.6%(238만 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5세 이하 영유아 인구는 2.7%(96만 명) 수준까지 떨어져 두자릿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인구 피라미드 형태는 현재 30~50대가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항아리형에서 점차 초고령화 사회의 모형인 역삼각형 구조로 변할 것으로 분석된다. 1960년대 뚜렷한 삼각형에 비해 1세기만에 정반대가 되는 흐름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 당 부양할 인구(유소년·고령인구)인 총부양비는 현재 40.6명에서 2058년부터 1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생산연령인구가 부양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다. 현재 OECD 국가 중 총부양비는 한국이 가장 낮으나 2072년엔 가장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계청은 별도의 100년 추계치도 함께 제시했다. 중위추계 기준으로 총인구는 2122년 1930만 명으로 2000만 명이 안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위 추계에서는 3000만 명을 간신히 지키고, 저위 추계에서는 1800만 명대까지 추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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