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안에도…이스라엘 “절대적인 승리 원해”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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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美안보보좌관, 이스라엘서 이스라엘 총리·국방장관과 회담
美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이 국방 “하마스 수개월 걸려도 격퇴”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왼쪽)과 만난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오른쪽) ⓒ연합뉴스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왼쪽)과 만난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오른쪽) ⓒ연합뉴스

미국이 막대한 민간인 희생자를 낸 가자지구 전면 공세의 전환을 촉구했지만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 목표에 중점을 두면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을 각각 만나 하마스와의 전황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회담을 마친 뒤 이스라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고강도 군사작전을 더 정밀하고 제한적인 단계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환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과 대화가 건설적이었으며 전략적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두고 양국 간 “넓은 범위의 의견 수렴”이 있었다고 전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설리번 보좌관이 가까운 미래에 “고강도 작전에서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가자 주민 수천 명이 사망한 전쟁을 새로운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고강도 전쟁은 각종 살상무기를 동원해 적과 전쟁을 벌이는 것이며, 저강도 전쟁은 직접적인 군사적 타격 대신에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심리적 수단으로 싸우는 전쟁을 가리킨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가능하면 연내에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저강도 전쟁으로 전환 시점에 대해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지상전을 종료하고 정밀 타겟으로 옮겨가는 것이 한 분기점이 될 것이며, 하마스와 같은 적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시점을 언급하기는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은 그만둘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설리번 보좌관에게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절대적인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설리번 보좌관에게 “하마스가 10년 넘게 지하와 지상의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며 하마스를 제거하는 데 수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서는 수개월 이상의 오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며 그들을 무찌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15일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행정수도인 라말라를 방문해 마무브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 대담할 예정이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6일부터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국가를 방문해 대책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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