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두 달째 ‘경기 회복 조짐’ 진단…“부문별 회복 속도는 달라”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2.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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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그린북…“공급망 불안 등 불확실성 지속”
소비 지표 소매판매·서비스업 생산 모두 감소세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의 회복 및 고용 개선 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의 회복 및 고용 개선 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부가 두 달 연속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으며 공급망 불안 등의 불확실성 요인도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의 회복 및 고용 개선 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지난달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두 달째 유사한 진단을 내렸다.

그린북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늘어나 두 달 연속 확대됐다. 10월 제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2% 늘어나고 반도체도 14.7%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11월 취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 늘어 증가 폭이 전월보다 둔화됐지만, 3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정부는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부연했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 등 내수는 둔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도 0.9% 감소세로 전환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두 지표가 모두 둔화한 것이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째 하락세를 지속한 점은 추후 소매판매에 또 다른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도 한 달 전보다 3.3% 감소하는 등 투자도 부진한 양상이다.

물가 상승세에 대해서는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완만한 둔화 흐름'이라며 물가 둔화 속도가 종전보다 느려지는 데 대한 경계감을 표했던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완만한'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1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3% 오르며 전월(3.8%)보다 증가 폭이 둔화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달 그린북에서는 '공급망 불안'이 새 불확실성 요인으로 등장했다. 최근 중국으로부터 요소 수입이 중단되는 등 핵심 산업 품목들의 공급 차질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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