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尹, ‘여당 대혼란’ ‘김건희 특검’에 진퇴양난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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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순방 5일간 ‘김기현 사퇴’ ‘비대위 전환’…다사다난했던 與
‘특검 이탈표’ 우려에 ‘與 내홍 수습’ 필수…밀린 개각 숙제도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귀국하기 전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귀국하기 전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3박5일간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끝내고 귀국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귀국 직후부터 내치 수습으로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방 기간 여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결정하는 등 대혼란을 겪고 있어서다. 여기에 윤 대통령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도 앞두고 있다.

윤 대통령 내외는 ‘반도체 협약’ 등 외교성과와 함께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여당에선 대통령 환영행사에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만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윤 권한대행에게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지난 11일 출국 당시 얼굴을 비쳤던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이날 환영행사에도 불참했다.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의 사퇴를 두고 용산의 의중과 반대로 갔다는 후문도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울산에서 불출마하고 당대표직은 유지하라’는 뜻을 알리고 출국했지만, 김 대표는 이틀간의 숙고 끝에 ‘윤심’과 달리 지역구 출마 뜻을 꺾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 국민의힘은 윤 권한대행이 당내 의견을 수렴해 비대위 체제 전환을 공식 결정했다.

여당의 대혼란 상황에 대통령실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당의 비대위 전환에 대해 “당이 중지를 모아야 할 일이다. 대통령실이 관여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이 친윤(親윤석열) 인사들의 교통정리도 조속히 못하며 힘이 떨어졌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특히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예고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청구서도 윤 대통령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일단 법안이 넘어와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법안이 다시 국회로 넘어오면 전체 의원 3분의2(200석)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 약 18표 정도만 이탈해도 특검법 통과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정관계에서 윤 대통령이 열세로 몰려 ‘갑을관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여론의 역풍도 큰 부담이다. 이미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선 ‘김 여사 특검법 표결 통과’를 주장하는 국민 여론이 과반을 넘고 있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선 보수정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과 PK(부산·경남)에서도 표결 찬성이 반대 수치를 넘어서며, 윤 대통령을 향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미뤄둔 추가 개각도 숙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직과 공석인 국가정보원장직 등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추가 인사나 개각도 미루고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경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 여권 일각에선 시급한 개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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