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소득 줄고 빚 늘었다…20대 여성 27%만 ‘결혼 긍정’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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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60% 부모와 동거…절반 이상이 독신 ‘긍정’
무자녀 긍정 인식 2015년 27.7%→2020년 44.1%로
통계청은 15일 '한국의 사회동향 2023'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최근 10여 년간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청년층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 10명 중 2.7명, 20대 남성 10명 중 4.2명만이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에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 여성에서 27.5%로 집계됐다. 2008년 52.9%에서 14년 사이 25.4%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30대 여성도 같은 기간 51.5%에서 31.8%로 19.7%포인트 감소했다. 청년 남성의 경우 2008년 70% 안팎이었는데 같은 기간 30대는 48.7%로, 20대는 41.9%로 줄었다.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이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에서 32.7%, 30대에서 33.7%를 차지했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도 20대에서 19.3%, 30대에서 14.2%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30대와 40대의 경우 남성은 '경제력'을, 여성은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

반대로 혼자 사는 삶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독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15년 39.1%에서 2020년 47.7%로 증가했다. 청년층 절반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에 동의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30대 이하 청년층의 무자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15년 27.7%에서 2020년 44.1%로 늘었다. 5명 중 2명 이상은 아이가 없어도 된다고 답한 것이다. 

30~34세 기혼 여성의 출산 자녀는 해마다 감소해 1990년부터 이상 자녀 수와 출산 자녀 수가 역전됐다. 2021년 이상 자녀 수는 1.88명이었으나 출산 자녀 수는 1.12명에 그쳤다.

20대의 출산 결정 시 중요 고려 사항으로 '경제적 여건'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배우자의 육아 부담', '보육·양육 서비스 이용'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지난 3년간(2018∼2021년) 20대 이하 가구주의 가구소득이 7%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 이하의 가구소득은 2018년 3363만원에서 2021년 3114만원으로 7.4% 줄었다. 다른 연령대는 같은 기간 가구소득이 30대 11.5%, 40대 10.8%, 50대 10.6%, 60대 이상 22.5% 등으로 늘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20대 이하만 유일하게 감소한 것이다.

부채 보유 비율은 20대 이하에서 2018년 50.8%에서 2021년 60.4%로 9.6%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가구는 64.1%에서 63.3%로 큰 변화가 없었다. 2018년 대비 지난해 부채보유액 증가율은 20대 이하(93.5%)와 30대(39.8%)에서 두드러졌다.

청년의 절반 이상은 현재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9∼34세 청년의 가구 유형 가운데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청년가구가 5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년 독거가구(25.4%), 청년 부부가구(8.1%), 청년과 자녀 가구(6.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청년 독거가구의 경우 40∼50%가 연립 다세대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오피스텔 거주 비율이 32.4%로 높은 수준이었다. 청년들이 꼽은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은 전세자금과 주택구입자금 대출, 주거비 지원 등 금전적인 지원이라는 응답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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