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 안 좋은 모양새로 몰려가…결코 당에 좋은 일 아냐”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12.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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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우 최대한 갖춰야…조변석개가 당 주류인 게 문제”
국민의힘의 김기현 전 대표(왼쪽)와 이준석 전 대표 ⓒ연합뉴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 것을 두고 “안 좋은 모양새로 몰려간다”고 평가하며 이는 “결코 당에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누가 나중에 당을 이끌든지 간에 김 전 대표에 대한 예우는 최대한으로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김기현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사면을 김 전 대표가 결정했겠는가”라고 되물은 뒤 “승리 방법을 알고 있는 분인데 자기 뜻대로 펼치지 못했던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자신과 만난 날 오후 사퇴를 발표한 데 대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며 “나를 만났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당 대표로서 책무를 다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했다.

이어 “김기현 전 대표를 따랐던 수많은 초선의원 등이 ‘수고하셨다’ ‘고생하셨다’ 한마디도 없이 다들 숨죽이고 있다”며 “김 전 대표 옹위하는 분위기도 사라지고 용산 눈치만 보는 것이 당 위기의 근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전 대표가 잘못한 것보다는 저런 식으로 아침과 저녁이 다른 조변석개 한 사람이 당의 주류라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김 전 대표를 결사옹위하겠다던 사람들은 감사 인사를 공개적으로 하면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할 것이다. 정말 싸가지가 없다”며 “물러난 뒤에도 음모론으로 린치를 가하는데 누가 앞으로 용감하게 자신을 스스로 던지겠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일각에서 김 전 대표가 사퇴 직전 이 전 대표를 만난 것을 두고 김·이 연대로 해석하는 데 대해 그는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에게 물러나면 오라고 안 했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이 전 대표는 “전혀 (말 한 적) 없다. 김 전 대표와 나는 남한테 부담 주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답했다.

‘김 전 대표가 용산에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만난 것은 아닌지’라는 질문에는 “김 전 대표를 진짜 모르는 사람들이 한 얘기이고, 조금의 낌새라도 있으면 오히려 내가 그런 것 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김한길 위원장이 되면 당이 그냥 터질 것 같다. 보수정당 특성을 이해 못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예능 캐릭터로는 인요한 위원장이 최고”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낙준(이낙연·이준석) 연대에 대해 “전혀 논의한 바 없다”며 “정치라는 것은 어느 정도 긴밀한 사람들 속에서 그런 논의를 할 수 있는 건데 저는 그것은 아직 거리감이 있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언론에서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분명히 국민들 사이에 그런 기대가 존재한다고 본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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