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한동훈, 비대위원장보단 선대위원장…차기 주자, 아껴 써야”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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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 안 될 수 있어”
“앞으로 가야 할 길 먼 차기 주자…당이 잘 키워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동훈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복잡한 정치국면엔 정치력이 확인된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하고 한동훈에게는 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이 본인과 당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도 처음엔 한 장관이 인지도와 지지도가 압도적이고 참신해서 비대위원장을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당 의총 이후 주말동안 깊이 생각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한동훈은 정치신인이지만 우리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라며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당이 잘 키워야 한다, 아껴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천과 선거 전략 등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가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은 한 장관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당장의 위기에 급급해 맞지 않는 옷을 입힌다면 오히려 당 혁신의 기회만 놓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줄곧 한 장관의 조기 등판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당의 어려움을 함께하면서 이겨내는 과정에서 리더십을 보여줘야 리더로 우뚝 설 수 있다”며 “(한 장관은) 관료라기보다 정치인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결단해서 나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는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한 장관을 제외하며 “한 장관은 당연히 선대위원장이다”라며 “지금 보수진영 대권 후보 1위고 가장 국민들한테 사랑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전국을 뛰어다녀야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한동훈 비대위’에 대해 치열한 격론을 펼쳤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8일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모은 연석회의를 열어 한 장관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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