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화상·추락’…화재로 아비규환 된 인천 호텔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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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 54명 중경상…기계식 주차장서 시작된 불 삽시간에 확산
옆 건물로 뛰어내리는 등 긴박…정확한 원인 규명위해 합동감식
12월17일 오후 9시1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 호텔(8410㎡)의 필로티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날 화재 현장이 촬영된 영상에는 불이 난 호텔 건물 옥상에서 바로 옆 건물 옥상으로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긴박한 모습이 담겼다. ⓒ 연합뉴스
12월17일 오후 9시1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 호텔(8410㎡)의 필로티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날 화재 현장이 촬영된 영상에는 불이 난 호텔 건물 옥상에서 바로 옆 건물 옥상으로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긴박한 모습이 담겼다. ⓒ 연합뉴스

인천시 논현동의 18층짜리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 5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이 건물 전체로 번진 것으로 보고 합동 감식에 착수할 방침이다.

18일 인천 공단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분께 남동구 논현동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 호텔(8410㎡) 내 기계식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30대 외국인 여성이 전신 2도 화상을 입었고, 20대 남성 한 명이 대피 과정에서 추락해 골절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투숙객 52명은 연기 흡입과 허리·발목 통증 등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화재 당시 호텔에는 전체 객실 203실 가운데 131실에 투숙객이 머무르고 있었다. 

불이 난 직후 투숙객과 호텔 직원 등 44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며 100여 명이 불길 속에 대피했다.

화재 경보를 들은 투숙객들이 대피를 위해 비상구로 몰리면서 대혼돈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투숙객은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리는 등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사고 당시 장면이 찍힌 영상에는 거센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를 휘감고 있으며, 옥상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시민의 절박한 모습이 담겼다. 

12월17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12월17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화재는 1층 기계식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1층 기계식 주차장과 연결되는 외부 천장에 불꽃이 있다"며 소방당국에 최초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7분 만인 전날 오후 9시18분께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관 등 404명과 장비 129대를 투입해 1시간30분 만인 오후 10시31분께 불을 완전히 진화하고 경보령을 대응 1단계로 하향했으며 이날 오전 1시31분께 경보령을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기계식 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불에 타면서 화재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경찰과 세부 일정을 조율해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들의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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