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오인사살로 이스라엘서 대규모 시위…이스라엘군은 공습 지속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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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인질 총격, 교전수칙 어긋나”
네타냐후, 인질 석방 위한 ‘새 협상’ 시사…공습 이어져 100여 명 사망
지난 16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서 벗어난 인질들이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으로 사살된 데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수천 명이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수천 명이 모인 이날 시위에서 일부는 인질 석방을 위해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이들은 휴전 없이는 아직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120명 이상의 인질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가한 인질 가족과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이들은 인질 3명이 이스라엘군의 오인사격으로 목숨을 잃은 데 대해 더 이상의 실수는 없어야하며, 인질들은 하루하루가 목숨이 위태롭다면서 즉각적인 석방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1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하던 가운데 이스라엘군 대원이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잘못 식별하면서 총격을 가해 사망하게 했다고 밝혔다. 숨진 이들은 모두 20대 남성이고 납치범들로부터 도망쳤거나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이스라엘 군 당국자가 “이번 사건이 교전규칙에 어긋나는 것”이며 “최고위급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은 보도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16일 성명에서 “이스라엘군과 나는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사건이 향후 전투에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3명의 인질이 이스라엘군에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폭탄을 갖고 있다는 의심을 사지 않도록 상의를 벗은 채 움직였고, 흰 천을 들었다. 하지만 긴장이 모든 것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또 “인질에 대한 총격은 교전규칙에 어긋난다. 흰 깃발을 들고 투항하려는 이에게 총격을 가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면서 “그러나 해당 총격은 교전 중에,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질 석방 협상 재개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새로운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협상팀에 지시를 내렸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지금 인질을 되찾아오는 것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의 인질 오인 사살로 휴전 및 인질 협상 재개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져 17일 하루 동안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최소 90명이, 중부도시인 데이르 알 발라에서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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