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멋지게 지면 뭐해”vs“약속 지켜야”…野초선, 선거제 ‘끝장 토론회’ 연다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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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초선모임 ‘더민초’, 20일 토론회서 논쟁 예정…최병천·김준일 등 참석
병립형·준연동형 두고 논의 지지부진…총선까지 영향 미칠 우려에 공감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 추진을 촉구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민정, 김두관, 윤준병, 이탄희, 이학영, 김상희, 이용빈, 민형배, 김한규. ⓒ연합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 추진을 촉구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민정, 김두관, 윤준병, 이탄희, 이학영, 김상희, 이용빈, 민형배, 김한규. ⓒ연합스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제 논의로 극심한 내홍을 겪는 가운데,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에서 오는 20일 오전 선거제 긴급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제 마찰이 ‘계파 갈등’으로 비화하면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8일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더민초 의원들은 20일 오전 9시30분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병덕 의원실 주관으로 ‘선거제 관련 긴급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 해당 토론회에는 선거제와 관련해 소신을 밝혀온 이탄희 의원과 민병덕 의원 등 초선 상당수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파인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파인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전문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대표 발제가 끝난 후 초선 의원들도 자유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민병덕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토론회에 민주당 초선 의원들 상당수가 오기로 회답했다”면서 “18일 점심 이후 해당 의원들과 모여서 구체적으로 토론회와 관련해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더민초 의원들은 선거제 갈등이 증폭되는 것에 위기 의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민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연속적 발전”을 주장하는 의견과 “선거결과는 가혹한 현실이기에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는 병립형 회귀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에도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개편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사실상 ‘병립형 회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는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당시 의총에선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두고 의원들 사이 격론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준연동형 선거법만 지켜 달라”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도부 일부에서도 ‘병립형 회귀’에 대해 강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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