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비권 행사’ 송영길, 구속 후 첫 검찰 조사도 불응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12.20 15: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檢, 불출석 이유 확인 후 재소환 통보 내릴 듯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12월8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몰려든 유튜버 등의 구호 및 소음이 커지자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12월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몰려든 유튜버 등의 구호 및 소음이 커지자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 개입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구속 후 첫 검찰 조사에 불응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ㄹ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송 전 대표에게 이날 오후 2시부터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송 전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송 전 대표가 검찰 조사 통보에 불응한 정확한 사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검찰이 송 전 대표의 기소 전까지 변호인을 제외한 가족, 지인 등의 접견을 금한 것에 대한 반발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송 전 대표의 아내 남영신씨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송영길TV’를 통해 접견을 불허당한 사실을 알리며 “전두환 독재 때도 가족면회는 가능했고, 책은 들여 보내줬는데 이게 웬말인가”라고 지탄했다.

검찰은 일단 송 전 대표가 조사에 불출석한 정확한 이유를 확인한 후 재차 소환 통보를 내릴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임박한 2021년 3~4월 국회의원 교부용 돈봉투 20개를 포함해 6650만원을 자당 의원 및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를 통해 기업인 등 7명에게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함께다.

이에 송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유창훈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판사는 지난 18일 영장실질심사 결과 “피의자(송 전 대표)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또한 유 부장판사는 “인적·물적 증거에 대해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