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커머스의 습격’…알리·테무, 韓 사용자 수 증가 앱 1·2위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2.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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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내세워 韓시장 안착…월 평균 사용자 증가 폭 725만 명
지난 3월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 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모델들이 패션쇼를 하고 있다. 알리는 모델 한 명이 착용한 옷과 구두 등 패션 아이템들을 자사 쇼핑몰에서 5만 원으로 구입 가능하다며 '가성비'를 강조했다. ⓒ연합뉴스
지난 3월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 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모델들이 패션쇼를 하고 있다. 알리는 모델 한 명이 착용한 옷과 구두 등 패션 아이템들을 자사 쇼핑몰에서 5만 원으로 구입 가능하다며 '가성비'를 강조했다. ⓒ연합뉴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가 올해 한국 시장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애플리케이션(앱)인 것으로 파악됐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한국인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로 월 평균 371만 명 늘었다고 밝혔다. 알리의 11월 월 평균 사용자 수는 707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7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자회사 테무는 월 평균 사용자 354만 명을 확보하면서 증가 폭 2위를 기록했다. 이들 앱의 월 평균 사용자 증가 폭은 총 725만 명에 달했다.

중국 쇼핑 앱들은 ‘초저가’를 내세워 한국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과거에는 긴 배송 기간이 해외직구의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알리와 테무는 빠른 배송 속도와 무료 배송 서비스를 장착하며 직구에 대한 장벽을 무너뜨렸다. 국내 결제 시스템 도입 역시 이용자를 늘리는 데 주효했다. 특히 고물가 장기화로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유입되면서 앱 이용자 수는 급증했다.

이로 인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나 판매자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알리가 국내 물류센터 가동까지 선언하면서, ‘가격’과 ‘배송’ 모두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벤처기업협회 등으로 구성된 디지털경제연합은 지난 18일 플랫폼 경쟁촉진법 제정 논의 중단을 요구하며 “최근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 중국 알리가 국내 이용자 수 2위까지 올라온 상황”이라며 “온라인 플랫폼 사전 규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온라인 플랫폼에 사약을 내리는 것과 같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카카오톡으로 월 평균 4799만 명이 사용했다. 유튜브가 4617만 명, 네이버가 4309만 명으로 나타났고, 쿠팡(2908만 명), 네이버지도(2500만 명), 인스타그램(2185만 명)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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