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움직임에도 네타냐후 “하마스 선택지, 항복 아님 죽음 뿐”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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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정치 지도자 중재국 이집트 방문 직후 “전투 멈추지 않을 것”
강경 발언, 협상 전략?…교전 중단 및 인질·수감자 교환 등 논의할 듯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지도자가 전쟁 관련 논의를 위해 이집트를 방문한 상황에서 나온 강경 발언이다.

20일(현지 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마스 제거, 인질 석방, 가자지구로부터의 위협 종식 등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면 현실을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는 하마스를 지옥불로 공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또한 가깝고 멀리 있는 그들의 공범자들을 공격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하마스 테러리스트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죽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항복이나 죽음 두 가지뿐”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집트 카이로에 방문한 직후 나왔다. 하니예는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수장을 비롯해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교전 중단과 인질·수감자 교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에 은거하는 것으로 알려진 하니예의 이집트 방문은 지난 10월 전쟁 발발 이후 두 번째로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 협상을 재개할 뜻을 나타낸 직후 이뤄졌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전날 현지 주재 외교단 면담에서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을 위한 또 한 번의 인도적 휴전과 추가적인 인도적 구호를 허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과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지난 1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만나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해 새로운 협상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높은 수위의 발언을 내놓은 것은 하마스와의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129명가량의 인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스라엘군은 이들 중 20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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