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1명 고용하는 데 월 600만원 든다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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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금 등 직접비용에 4대 보험료 등 간접비용 포함 2.8%↑
금융업 1120만원 ‘최고’…대기업-중소기업 격차 매년 심화
2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0명 이상을 둔 기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노동비용은 601만6000원이었다. ⓒ연합뉴스

상용 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 과정에서 기업체가 실제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이 월 6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 회계연도 기준 상용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의 상용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60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노동비용은 기업의 고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임금과 상여금, 성과급 등 직접 노동비용에 퇴직급여, 4대 보험료 회사 부담분, 복지 및 교육·훈련비용 등 간접 노동비용을 더한 것이다.

2022년 노동비용은 전년보다 2.8% 증가해 2021 회계연도(8.2%)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2021년의 경우 코로나19 회복으로 임금 등의 증가 폭이 컸던 데다, 지난해 임금수준이 낮은 산업의 근로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노동비용 중 직접 노동비용이 476만4000원, 간접 노동비용이 125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0%, 2.3% 증가했다. 간접비용 중 퇴직 일시금, 중간정산금, 퇴직연금 연간 적립액 등을 합친 퇴직급여 비용은 1인당 평균 52만9000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했다. 식사비, 교통·통신 지원비, 건강·보건비 등 '법정 외 복지비용'은 1인당 월평균 25만원으로, 전년 대비 0.1% 느는 데 그쳤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의 노동비용이 1인당 월 1119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이 961만4000원, 제조업이 684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1인당 노동비용이 가장 낮은 산업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으로 314만6000원이었다.

전년 대비 노동비용 상승률은 '운수 및 창고업'(9.6%), '금융 및 보험업'(5.9%), '숙박 및 음식점업'(5.4%) 순으로 높았다. 운수 및 창고업 중에서도 엔데믹 효과로 회복세가 두드러진 '항공운송'(34.6%) 등에서 상승 폭이 컸다.

기업체 규모별 노동비용 격차는 매년 더 벌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300인 이상 기업체의 노동비용이 월 760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6.7% 늘어나는 동안 300인 미만 기업은 월 483만원으로 0.7% 증가에 그쳤다. 300인 미만의 노동비용이 300인 이상의 63.5% 수준인 것으로, 그 격차는 2020년(70.3%), 2021년(67.3%)에 이어 지난해 더 벌어졌다.

노동부는 300인 미만 사업체 중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노동비용이 낮은 산업의 근로자 수가 증가한 반면, 300인 이상은 금융·보험업 중심으로 노동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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