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바이든에 ‘中이 대만 통일할 것’ 직접 밝혀”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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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BC, 미·중 정상회담서 나온 구체적 발언 보도
美 공화당 상원의원 “대중 억제 위해 초당적 협력” 촉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15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에서 첫 번째)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이 대만과 통일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N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국 관리 3명을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이 대만과 중국 본토를 통일할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중 양국 관리 각각 10여명 씩 배석한 확대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이 선호하는 것은 무력이 아닌 평화적으로 대만을 차지(take)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대만과 통일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시 주석은 자신이 ‘2025년이나 2027년에 대만 점령을 계획하고 있다’는 미군 수뇌부들의 예측을 언급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시기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틀렸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중국 관리들은 미·중 정상회담 전 미국 측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과의 평화적 통일 목표를 지지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공개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번 보도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한 대만 통일 관련 발언이 당시의 공식 발표보다 구체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보도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 상황을 잘 아는 관리들은 시 주석의 태도가 직설적이고 솔직했을 뿐 대립적이거나 공격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 관리는 “시 주석의 발언은 과거 그가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그는 항상 대만에 강경한 태도를 취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보도된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 측 발표에는 포함돼지 않았지만, 중국 측 발표에는 일부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외교부가 미·중 정상회담 직후 공개한 발표문에는 “중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란 시 주석의 발언이 담겨 있다.

NBC방송은 또 시 주석이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 대해 우려를 보이면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대만 총통 후보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사실은 당시 양국 발표와 언론 보도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

NBC방송은 시 주석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적으로 경고한 것’이라면서 대만 대선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중국의 행동이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NBC 보도 직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중국의 억제를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레이엄 의원은 “보도 내용은 불안감 그 이상”이라면서 “민주당 및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협력해 대만을 위한 강력한 국방 보완책을 만들고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려는 조처를 할 경우 중국에 부과할 사전 제재 초안을 작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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