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리볼빙 잔액 ‘역대 최대’…매달 최고치 경신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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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보다 418억원 늘어난 7조5000여억원 기록
금감원 “장기 이용하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5115억원으로 집계됐다. ⓒ픽사베이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5115억원으로 집계됐다. ⓒ픽사베이

카드론(장기카드대출)보다 높은 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결제성 리볼빙의 이월 잔액이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5115억원으로 전월(7조4697억원)보다 418억원 늘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 일부만 결제하면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되고, 그 이월된 잔여결제금액에 이자가 부과되는 결제방식으로 일종의 '대출 상품'이다.

리볼빙 잔액은 2020년 말 기준 5조3910억원에서 2021년 말 6조820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19.5% 급증한 7조2660억원을 기록, 7조원대를 돌파했다.

카드사별 리볼빙 평균 금리를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17.8%로 가장 높았다. KB국민카드가 17.5%로 같은 17%대였고, 이어 신한카드(16.7%), 현대카드(16.7%), 하나카드(16.4%), 우리카드(16.0%), 삼성카드(15.7%) 순을 보였다. 리볼빙 금리는 통상 카드론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지난달 말 기준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카드론과 리볼빙 평균 금리는 각각 14.4%, 16.7%으로 2.3%포인트 차이났다. 700점 이하(중저신용자) 회원 평균을 비교해도 카드론이 16.9%, 리볼빙이 18.5%로 리볼빙의 평균 금리가 더 높았다.

카드사들은 카드론보다 리볼빙 홍보와 운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401~500점 구간 차주에 대출을 내준 KB국민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들이 501~600점 구간까지만 대출을 실행했다. 반면 리볼빙의 경우 300점 이하 차주들도 이용이 가능했다. 이들의 평균금리는 18.9%로 법정최고금리(20%)에 육박했다.

최근 카드사들이 리볼빙 대신 '최소결제', '일부만 결제' 등의 용어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오인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리볼빙 관련 민원 동향을 분석하고 카드사의 리볼빙 광고실태를 점검한 결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리볼빙을 장기 이용하면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카드사 리볼빙 광고 실태 점검 결과 발견된 문제점 등을 여신협회 및 업계와 공유하고,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해 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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