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軍 소통 복원한 미·중…무슨 얘기 나눴나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2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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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영상회담…바이든-시진핑 합의 한달 만
美 “오판 줄이자”, 中 “대만 문제 간섭 안돼”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군 당국 간 소통 채널을 1년4개월 만에 복원했다.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과 류전리 중국 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 참모장은 21일(현지 시각) 영상 회담을 통해 글로벌 및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중국이 대미 군사 소통 채널을 대거 단절한 이후 1년4개월 만에 성사된 최고위급 미·중 군 당국자 간 소통이었다.

또한 이는 지난달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군 통신채널 복원 합의가 1개월여만에 이행된 것이다.

이번 영상 회담에서 브라운 의장은 양측이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오판을 피하며 열린 직접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또 양측 오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실질적 대화에 참여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아울러 브라운 의장은 양국 국방정책조정회담 개최, 해상군사안보협의체(MMCA) 회의 개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 및 남부전구 사령관 간 통신선 개설 등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은 또 “브라운 의장은 전세계의 국방 부문 수장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건설적인 대화에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양국은 돌연 낙마한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장관)의 후임자가 정해지는 대로 국방장관 간 소통 채널도 재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도 양측 영상 회담 사실을 공개하며 류 참모장이 미국에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류 참모장은 “중·미 정상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양국 군의 소통과 교류 재개에 대한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양군은 평등과 존중을 바탕으로 교류 협력을 전개하고 양국 관계가 안정되고 좋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양군 관계 발전의 핵심은 미국이 중국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존중하고 실용적인 협력을 촉진하고 상호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참모장은 또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며 “중국군은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하지 않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존중하고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실제 행동으로 지역의 평화·안정과 중·미 관계의 정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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