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는 이낙연 최측근” 대장동 의혹 최초 보도 기자, 檢 소환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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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신분 출석하며 “설훈·윤영찬 의원은 상관 없어”
검찰, 구체적 보도 과정 및 화천대유 압박 여부 등 확인
검찰 ⓒ연합뉴스
검찰 ⓒ연합뉴스

제21대 대선 국면에서 허위보도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훼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 기자를 소환했다. 해당 언론인은 대장동 의혹 제보자와 관련해 "이낙연 최측근"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22일 오전부터 경기경제신문 박종명 기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기자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보도하게 된 구체적인 과정과 이후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으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한 경위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기자는 2021년 8월31일 "이재명 후보님, '화천대유자산관리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기자수첩을 통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박 기자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사가 난 다음 날 경기도청 공무원으로부터 기사를 빨리 내리라는 전화를 받았고, 화천대유 측은 저를 형사고소하고 10억원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며 "(저를) 압박하고 협박했던 것에 대해 수사하려고 참고인으로 부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측에서 제보받은 게 맞냐'는 질문에 박 기자는 "윤영찬이나 설훈 의원 얘기 나오는데 그분들하고는 상관없다"며 "제보받은 거는 이낙연 당시 후보 측근은 맞다. 최측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대장동 수사가) 안 끝났다는 게, 내가 이 자리에 온 거 자체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 사업 의혹이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의 보도가 여러 매체를 통해 기획·보도됐다고 의심한다.

검찰은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초기 단계에서부터 의혹의 방향을 돌리려는 캠프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수사팀은 전날 이재명 후보 경선 캠프와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송평수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을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의 '최재경 녹취록 보도'에 관여한 혐의로 압수수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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