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위기 놓인 검·경 출신 변호사들…‘백현동 수사무마’ 혐의 부인
  • 강윤서 기자 (kys.ss@sisajournal.com)
  • 승인 2023.12.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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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전 고검장·곽정기 전 총경 구속 심사
“수임료 따른 대가” 금품수수 혐의 부인
'백현동 수사무마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고검장 출신 임정혁 변호사(왼쪽)와 총경 출신 곽정기 변호가 22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현동 수사무마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고검장 출신 임정혁 변호사(왼쪽)와 총경 출신 곽정기 변호가 22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현동 개발 비리’ 관련 수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검·경 출신 전관 변호사들이 구속 위기에 놓였다. 

곽정기 전 총경은 22일 오후 1시30분부터 열리는 영장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곽 전 총경은 ‘남부청 경찰에 인사 명목으로 5000만원 받은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어 ‘혐의를 전부 부인하느냐’는 물음에는 “네”라며, ‘수임료, 정당한 변론에 따른 대가라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중점적으로 설명할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법원에서 공정하게 결정을 내려준다면 오해를 충분히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30분에는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임 전 고검장의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임 전 고검장은 1시간20여 분간 진행된 구속영장 심사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사건을 덮으려면) 법무부 장관 정도 돼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임 전 고검장과 곽 전 총경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고, 지난 19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백현동 민간사업자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으로부터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로비자금 등 수억원대 수임료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곽 전 총경은 지난해 6~7월 정 회장으로부터 수임료 7억원과 수사 무마 청탁 비용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가 적용됐다. 당시 곽 전 총경은 정 회장의 경찰 수사 단계의 변호인이었다. 또 이 과정에서 곽 전 총경이 자신에게 사건을 소개해준 박아무개 경찰관에게 소개료 명목으로 400만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임 전 고검장도 지난 6월 정 회장으로부터 백현동 개발 수사 관련 공무원 청탁 명목으로 1억원을 개인계좌로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임 전 고검장은 정 회장의 검찰 수사 단계에서 변호를 맡았다.

임 전 고검장은 정 회장을 소개해준 브로커 이아무개씨(68·구속기소)에게 “큰 사건을 덮으려면 법무부 장관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장관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였다.

곽 전 총경과 임 전 고검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혹은 23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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