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8월 국경 봉쇄를 푼 이후 귀국한 해외 파견 노동자와 유학생, 재외공관원 등을 대상으로 엄격한 사상 조사와 검열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이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귀국자 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일상적으로 본 사실이 알려져 총살에 처해진 경우도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8월26일 코로나19로 폐쇄해온 국경을 개방한 후 10월까지 사상 조사를 받은 귀국자는 대부분 중국과 러시아에서 돌아온 유학생과 노동자들이지만 아프리카 등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도 일부 포함됐다.

귀국자들은 우선 격리된 채 ‘해외생활평정서’를 바탕으로 생활 실태, 적국에 대한 협력 여부 등을 조사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정받으면 가족과 만날 수 없고 일상생활 복귀도 허용되지 않았고, 사소한 문제라도 발각되면 국가보위성에 이관 조치됐다.

특히 한 무역회사 직원은 사용하던 전자기기에서 한국 영상을 시청한 사실이 나타나 총살됐으며 이 직원의 상사들도 관리 책임으로 장기 징역형에 처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이 이런 내용을 알렸다고 전하면서도 이 소식통의 정보 입수 경로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