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내가 남편의 구속과 관련해 검찰과 한동훈 전 법부무 장관 등을 비판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맞받았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송 전 대표의 구속을 두고 아내 남영신씨는 송 전 대표가 정부와 한 장관을 비판하니 검찰이 기획 구속을 했다고 주장했다”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금권선거,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죄 등으로 추잡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반성 없는 일관된 태도는 그야말로 부창부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을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당내 숱한 범죄 혐의자들을 솎아내지 않았다. 조폭식 의리를 보이면서 ‘내 편이면 일단 방탄’이라는 기조를 유지했다”면서 “쏟아지는 증거로 방탄에 한계가 오면 위장탈당이라는 무기로 꼬리 자르기에 급급했다. 단 한 번의 반성도 사죄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이 도덕적 대참사를 일으키며 나락으로 가는 이유는 환부를 제 때 도려내지 않고 덮길 반복했기 때문”이라면서 “민주당은 구성원의 불법행위가 드러날 때마다 검탈 탄압을 주장했다. 법을 만드는 자들이 입맛에 따라 법을 우롱하며 법치주의를 무너뜨려서야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아울러 “돈봉투 사건 연루 의혹이 있는 민주당 현역 의원만 20여 명에 달한다. 부패 범죄 혐의가 있는 국회의원들로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는 규모”라면서 “범죄 연루자들이 집단적으로 오리발을 내밀며 공천판을 기웃대고, 이를 용인하는 민주당은 그야말로 범죄자들의 소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남씨는 22일 남편인 송 전 대표가 수감돼있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진행된 ‘송영길 검찰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돈봉투 수사는 정치 기획수사라고 제게 얘기하더라”라면서 “저는 이 구속 또한 정치적인 구속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편이 구속되니까 한 전 장관은 지금 국회로 오지 않았느냐”면서 “남편이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한 전 장관을 비판하고 공격하니까 발을 묶고자 총선을 앞두고 구속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