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영웅’ 이국종, 軍생명 지킨다…“장병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것”
  • 강윤서 기자 (kys.ss@sisajournal.com)
  • 승인 2023.12.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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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대전병원장 취임…명예해군 대령 진급
이국종 신임 국군대전병원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국종 신임 국군대전병원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덴만 영웅’으로 불리는 중증외상 분야 권위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취임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7일 이 교수를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하고 명예해군 대령으로 진급시켰다. 아주대병원을 휴직한 이 교수는 오는 28일 국군대전병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이날 국방부 기자실을 직접 찾은 이 교수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군 장병들을 존경한다”며 “장병들의 건강한 군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국군대전병원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중부권 이남에서 1차 진료부터 신체검사까지 전체적인 의료 프로세스를 관리해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으로 장병의 복지와 생명 수호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군의 환자 후송체계 개선에 대해서도 “헬리콥터 등 우리나라가 가진 좋은 항공전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니 각계에서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신 장관은 “국내 중증외상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하게 돼 장병과 국민의 기대가 크다”며 “국군대전병원의 진료 역량 향상은 물론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격진료와 응급의료체계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군대전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예하 국군병원으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못지않은 규모와 시설을 갖췄다.

이 교수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는 ‘아덴만 여명 작전’ 때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과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 입은 북한 병사 등을 살려냈다.

이 교수는 외상환자 소생률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그의 노력은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 헬기인 ‘닥터헬기’ 도입과 전국 권역외상센터 설치를 위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의 마중물이 됐다.

군과 이 교수의 깊은 인연은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이후로도 이어졌다. 군은 이 교수를 2015년 7월 명예해군 대위로 위촉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4월 명예해군 소령, 2018년 12월에는 명예해군 중령으로 임명했다. 이 교수는 작년 8월부터 국방부 의무자문관으로도 활동해왔다.

이 교수는 또 통상적으로 의대생들이 거치는 군의관·공중보건의가 아닌 해군 병사로 군 복무를 마쳤다. 이 교수는 해군 순항훈련이나 해상드론을 활용한 조난자 탐색구조훈련 등 다양한 군 의무분야 훈련에 참여해 군 의료체계 개선에도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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