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태영건설에 7000억원 대출…워크아웃 후폭풍에 촉각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2.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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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채권은행인 산은, 2002억원 채권 보유
PF 대출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은행
28일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태영건설이 국내 은행권에서 빌린 차입금은 총 7243억원이다. ⓒ 연합뉴스
28일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태영건설이 국내 은행권에서 빌린 차입금은 총 7243억원이다. ⓒ 연합뉴스

국내 16위 건설사인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위기에 태영건설에 7000억원대 대출을 실행한 은행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태영건설이 국내 은행권에서 빌린 차입금은 총 7243억원이다. 장기차입금이 4693억원, 단기차입금이 2250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대출금이다. 장기차입금에는 일반·시설자금 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포함된다.

태영건설에 가장 큰 규모의 대출을 내어준 곳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산은)이다. 산은은 PF 대출 1292억원과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2002억원을 빌려줬다. PF 대출 규모로는 KB국민은행 몫이 가장 컸다. KB국민은행은 PF 대출 1500억원과 단기차입금 100억원 등 1600억원을 태영건설에 대출해줬다.

이 밖에도 기업은행은 PF 대출 997억원, 우리은행은 단기차입금 720억원을 각각 태영건설에 내어줬다. 신한은행은 PF 대출 436억원과 단기차입금 200억원 등 636억원을, 하나은행은 PF 대출 169억원과 단기차입금 450억원 등 619억원을 빌려줬다. KB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은 PF 대출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100% 보증을 받았고, 대출이 실행된 사업장이 완공돼 분양 또한 마무리 단계여서 실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사, 증권사, 제2금융권도 태영건설에 자금을 빌려준 상황이다. 한화생명보험(845억원), IBK연금보험·흥국생명보험(각 268억원), 농협생명보험(148억원) 등이 태영건설에 PF 대출을 실행했다. 농협손해보험(333억원), 한화손해보험·푸본현대생명보험(각 250억원)도 시설자금을 빌려줬다.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이 412억원의 PF 대출을 제공했으며, 하나증권이 300억원, 한양증권이 1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각각 대출해줬다. 애큐온저축은행은 50억원의 대출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신협중앙회가 397억원, 용인중앙새마을금고가 359억원을 빌려줬으며, 성남중앙새마을금고는 PF 대출과 단기차입금을 167억원씩 내어줬다.

현재 금융기관들은 태영건설의 영업·재무 현황을 포함해 PF 보증과 같은 우발 채무가 주요 채무로 전이될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또한, 태영건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태영건설을 시작으로 중소 건설사 줄도산 사태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PF 사업장별 분양과 공정 현황, 공사비 확보 현황 등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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